한국일보

‘성역도시’놓고 공방 가열

2019-11-21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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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스탄틴 킹 카운티 수석행정과 ICE 양쪽 비난

최근 킹카운티에서 불법이민자들에 의한 살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우 콘스탄틴 수석행정관과 연방 이민세관국(ICE)이 킹 카운티의 ‘성역도시’ 정책과 관련해 공방을 이어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초 사우스 파크에 거주하는 샘 램(56)은 불법 이민자인 훌리오 크루즈-벨라스퀘즈(25)가 쏜 총에 맞아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 보다 앞서 벨뷰와 아번에서도 불법체류자들에 의한 두 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는데 ICE측은 이 살인 용의자들이 모두 과거 경찰국과 셰리프국에 의해 체포됐던 전과자들로 당국이 이들의 신변을 확보하고 있다는 정보를 ICE측에 전달했더라면 이들 3건의 살인사건은 예방될 수 있었던 사건들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ICE는 “지자체의 ‘성역도시’ 정책으로 셰리프국이 이 불법이민 범죄자들의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며 “이것은 공공의 안전을 우선시하지 않고 정치적인 판단 때문”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ICE의 이 같은 입장이 공개되자 콘스탄틴 수석행정관은 “ICE는 법질서를 준수하는 지자체를 상대로 언론을 통해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며 “연방 판사들로부터 합법적으로 영장을 발부 받을 경우에는 킹카운티 정부도 이에 따를 것이라는 점을 ICE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판사의 명령이 없을 경우에는 절대로 그 누구의 의사에 반해 그들을 구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스탄틴 행정관의 비난이 공개되자 시애틀 ICE 마이클 멜렌데즈 국장은 “ICE는 킹카운티를 상대로 비난 홍보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안전에 대해 홍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ICE는 지자체 당국과 불법 이민자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구금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멜렌데즈 국장은 “지자체 치안당국이 연방이민법을 무시하고 불법이민 범죄자들을 다시 사회에 복귀시킨다면 이는 공공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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