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곰팡이 문제 1년6개월간 숨겼다”

2019-11-20 (수)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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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아동병원 지난해 이미 사건 파악한 뒤 공개 안해

“곰팡이 문제 1년6개월간 숨겼다”
<속보> 시애틀 아동병원 수술실에서 발생한 누룩곰팡이에 감염돼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6명이 숨진 가운데 병원 측이 곰팡이로 인한 사망사건을 지난해 파악하고서도 1년반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KIRO TV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과 6월에 시애틀 아동병원과 시애틀 킹카운티 보건국은 “병원에서 발생한 누룩곰팡이로 인해 몇 명이 감염됐느냐”등을 묻고 경위를 설명하는 이메일을 수차례 주고받았다. KIRO는 이 같은 이메일 정보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얻었다면서 “이 같은 이메일 내용으로 미뤄 병원측은 곰팡이로 인한 감염 환자 사실을 지난해 충분이 인지했으면서도 제프 스페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과거 사건을 공개하기 전까지 숨겼다”고 지적했다.

병원측이 지난 2001년 이후 올해까지 모두 18년 동안 수술실 곰팡이에 감염된 어린이가 14명이었으며 이로 인해 모두 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병원측은 과거에 발생한 곰팡이 감염이 환자 자체적인 감염으로 판단했을 뿐 수술실에서 감염됐다는 사실을 지난해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05년 당시 12살이었던 딸이 시애틀 아동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았던 야키마의 유진 패트노드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딸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얼마 안돼 상태가 악화된 뒤 확인한 결과, 뇌에 곰팡이가 감염돼 영구 장애를 입게 됐다”고 밝혔다. 패트노드씨는 이후 소송을 제기해 3년 뒤 합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애틀 아동병원은 보다 강화된 공기정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대부분의 수술실을 내년 1월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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