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병원 곰팡이로 6명 사망

2019-11-19 (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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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아동병원서 2001년이후 14명 감염돼

영구 장애입은 가족 소송해 합의

<속보> 시애틀 아동병원 수술실에서 발견된 누룩곰팡이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결국 병원측이 지난 2001년 이후 올해까지 모두 18년 동안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모두 6명이 숨진 사실을 시인했기 때문이다.

제프 스페링 시애틀 아동병원 최고경영자(CEO)는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까지 조사결과 지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수술실 7곳이 누룩곰팡이가 감염돼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5월에 이어 최근 인체에 치명적인 누룩곰팡이가 발견돼 수술실이 폐쇄됐으며 이 과정에서도 한 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져 전체 사망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스페링 CEO는 “지난 2001년 이후 현재까지 수술실 곰팡이로 인해 모두 14명이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누룩곰팡이(Aspergillus)는 시애틀지역에서도 실내와 실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곰팡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나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사람에게는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하게 곰팡이에 노출될 경우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지만 장기 수술 등을 한 환자의 경우에는 폐나 다른 장기에서 질환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애틀 아동병원은 누룩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진 패트노드 부부는 지난 2004년 당시 12살이었던 딸이 아동병원 수술실에서 곰팡이에 감염돼 영구 장애를 입게 되자 이듬해인 2005년 병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트노드씨는 3년 간의 법정 싸움을 벌이다 결국 병원측과 합의에 이르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스페링 CEO는 “2000년대 초반 수술실에서 곰팡이 감염이 공기정화시스템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병원측이 파악하지 못했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서 완전하게 실패를 했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부터 다시 수술실에서 누룩곰팡이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수술실 폐쇄가 잇따랐고, 지난 10일에도 수술실 3곳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뒤 14곳수술실 모두 폐쇄했었다. 현재는 보다 강화된 공기정화시스템을 구축해 모두 정상화한 상태다.

시애틀 아동병원이 누룩곰팡이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난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함에 따라 이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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