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이크우드 한인 살해범, 법정서도 반성기미 없어

2019-11-19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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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범 윌리엄스, 구치소서 마리화나까지 보석금 205만달러

레이크우드 한인 살해범, 법정서도 반성기미 없어
인정신문선 “무죄 주장”

<속보> 지난달 발생했던 레이크우드 한인 편의점 ‘맥코드 마트’ 여주인인 최인자씨(59)씨 강도 살해사건의 주범인 마커스 윌리엄스(24ㆍ사진)가 법정에서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어 한인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피어스카운티 법원 크레이 아담스 커미셔너는 18일 인정신문에 출두한 윌리엄스에게 최씨를 살해한 1급 살인혐의에 대해 2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한 데 이어 그가 지난 15일 자수한 뒤 구치소에서 마리화나를 몰래 구입해 흡연한 혐의에 대해 추가로 5만 달러의 보석금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윌리엄스에게는 다소 생소한 20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이날 인정신문에 출두한 윌리엄스는 법정에 들어서면서도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호송관을 따라 법정에 들어선 그는 전혀 고개도 숙이지 않은 채 당당하게 방청석을 둘러본 뒤 피의자석에 앉아 신문을 받았으며 최씨 살해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희생자인 최씨 아들인 엘리 최씨도 자리를 찾았지만 언론사 등의 인터뷰 요청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또한 윌리엄스가 지난 2015년 역시 강도범행을 했던 또다른 편의점 관계자들도 방청석에 자리를 했다.

윌리엄스는 2015년 편의점 강도사건, 2018년 커피스탠드 절도 사건으로 전과 2범인 상태에서 이번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지난달 14일 오후 10시께 공범인 보니파시오 알바레즈 레이놀드(20)와 함께 차를 타고 맥코드 마트에 갔다.

레이놀드가 편의점 밖 길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이 윌리엄스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BBQ 소스를 하나 들고 계산대로 간 뒤 현금등록기가 있던 카운터 뒤편으로 건너가 최씨를 밀어내고 돈을 훔쳐가려고 했다. 윌리엄스는 옆에 있던 최씨가 범행을 계속 저지하려고 하자 최씨의 복부와 가슴 등을 칼로 찔렸다.

윌리엄스는 최씨를 돈을 훔쳐 문 쪽으로 달아났고 칼에 찔린 상태에서 최씨는 제압용 바통(collapsible baton)을 들고 문 쪽까지 쫓아가 그와 싸움을 벌였다.

이후 윌리엄스는 길가에 레이놀드가 운전석에 앉아 대기하고 있던 1999년식 도요타 캠리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편의점 밖에까지 쫓아 나갔던 최씨는 범인들이 달아나자 편의점으로 들어와 피를 흘린 상태에서 자동차 열쇠를 갖고 편의점 문을 잠근 뒤 자신의 차량에 올라타 의식을 잃었으며 이후 병원에서 숨졌다.

한편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은 이날 시애틀방송국인 KOMO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6개월 사이 그로서리와 편의점, 이발소 등에서 일하던 한인 4명이 강도범에 의해 살해됐다”면서 “기회의 땅으로 찾아와 어렵게 생존하려고 애쓰던 한인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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