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수선한 연말 절도 주의보’

2019-11-16 (토) 12:00:00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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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들어 한인 주택·상점 절도 사건 빈발

▶ 외출시 TV 켜놓고 퇴근시 금고 비워둘 것

맨하탄에서 델리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이달 초 2만달러 상당의 절도 피해를 당했다. 오전에 출근을 해보니 업소 뒤쪽 창문을 뜯고 들어와 매장 내에 보관해 놓은 금고를 갖고 도주한 것. 박씨는 “3년 전에도 비슷한 절도 피해를 봤는데 또 다시 당해 황당하다”면서 “금고 위치를 가족 외에는 알지를 못하는데 어떻게 알고 가져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며 넋두리를 했다.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지난주 가족들과 외출을 다녀 온 사이 집안이 털렸다. 범인들은 현관문 열쇠를 망가뜨리고 들어와 방 구석구석을 뒤져 결혼 패물과 현금 등 수만 달러 상당의 금품을 갖고 달아났다. 이씨는 “금품 피해도 피해지만 문을 억지로 뜯고 들어와 집안을 벌집 쑤시듯이 엉망진창으로 해 놓아 정리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 판”이라며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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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앞두고 뉴욕일원 한인 사회에 또다시 ‘절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 타 빈 집이나 사무실을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벌써부터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업소들을 타깃으로 한 범죄도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절도 사건은 미 전국적으로 매 10초마다 1건씩 발생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여름 휴가철과 연말연시 시즌이다.

109경찰서 관계자는 “이달 들어 한인 밀집 지역에 크고 작은 절도 사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피해를 당하면 규모가 아무리 작더라도 적극 신고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이 같은 피해를 근절하기 위한 예방 대책으로 ▶집안 잠금장치를 철저히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가급적 경보장치를 설치하고 ▶외출시에는 불을 켜놓거나 음악, TV 등을 틀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기 여행을 떠날 때는 자동차 한 대 쯤은 집 앞 드라이브 웨이에 주차해놓거나 친구나 가족을 통해 주차 위치를 정규적으로 바꿔주는 세밀함이 필요하다. 또한 업소들 경우 가게 밖에 불을 켜 놓거나 퇴근 시에는 금고를 비워두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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