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걸어가다 폭행당해 기절

2019-11-14 (목)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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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걸어가다 폭행당해 기절

영 김씨



영 김씨 시애틀 다운타운서 고의로 밀려 40분간 의식 잃어

김씨 “현재도 머리 아프고 잠 못잔다”


홈리스 등에 의한 범죄를 포함해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한인 남성이 낯선 사람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에 살고 있으며 버스로 시애틀 다운타운 IT로 출퇴근하는 영 김(사진)씨는 지난 13일 시애틀 방송국인 KIRO-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당한 폭행으로 죽다 살아난 최근 사건을 소개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직장 일을 마치고 퇴근하기 위해 오후 5시께 버스 정류장을 향해 시애틀 다운타운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 평소 버스를 탔던 다운타운 2가와 예슬러에 있는 버스 정류장이 공사중이어서 5가와 테라스St.에 있는 정류장으로 걸어가다 의식을 잃고 말랐다.

현재까지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당시 다운타운 4가와 사우스 워싱턴St에서 길을 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시 “어떤 남성이 김씨를 몸으로 세게 밀쳐 넘어 고의로 뜨렸으며 그가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면서 의식을 잃었다”고 신고를 했다. 당시 이 장면을 본 한 목격자가 용의자를 추격했지만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사라져 놓쳤다. 용의자는 당시 다른 남성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당시 의식을 잃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하버뷰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40분 만에 깨어났으며 구조대원들로부터 자신이 길거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밀쳐 넘어져 기절한 사실을 듣게 됐다.

김씨는“지난 9월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관광객 2명을 상대로 무작위 폭행을 했던 한 남성이 체포됐다는 뉴스를 보고 이 사람이 혹시라도 나에게도 폭행을 가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방송국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9월 당시 폭행을 가했던 남성은 현재도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몇 년째 직장을 다니며 걸어 다니는 것을 전혀 겁내지 않았는데 이제는 무섭다”면서 “현재도 머리가 아프고 저녁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나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어처구니 없이 길거리를 걷다가 이런 폭행을 당할 수 있도 있는 만큼 사전에 조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방송에서 내 사건을 이야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애틀 경찰은 현재까지 김씨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160여명은 시애틀경찰국에 범죄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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