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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칼럼] 우연일까 필연일까

2019-11-14 (목) 김태훈 목사 / 새누리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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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희 교회에 한 집사님이 하는 말씀, “목사님, 제가 요즈음 폐암 환자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아서 상담하느라 매우 바쁩니다!” 그 말에 힘과 기쁨이 느껴졌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집사님은 불과 몇달전에 스탠포드 병원에서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암이 전이되어서 다른 장기들과 뇌에까지 펴졌고 뇌에 퍼진 암으로 인하여 호흡이 곤란하고 상태가 너무 위급해서 수술대에 오르는 집사님의 모습을 보았을때는 말자체로 절망이었다.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눈물이 나왔고 하나님께 집사님을 살려 달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집사님의 모든 암이 다 사라졌고 뇌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점 사이즈만큼만 남아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기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 그래서 어떻게해서 기적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서 집사님께 질문을 하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다면 남은 인생을 주님이 베푸신 은혜를 간증하며 살아가시겠다고 기도했다고 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 믿음의 기도를 들으시고 고쳐준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또한 지금 교회에는 또 다른 세 분이 얼마전에 암진단을 받았는데 두 분이 암 치유가 되었고 한 분은 암 사이즈가 크게 줄어들어 거의 회복단계에 있다. 이 세 분 모두도 믿음이 좋고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들이다. 그렇다면 이 분들에게도 일어난 암 치유가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저의 부모님은 오랜동안 목회를 했다. 한국에서 목회후 미국에 와서도 이민 목회를 한후 수년전에 은퇴하셨다. 아버님이 가족을 남겨두고 홀로 미국에 목회하시러 먼저 오셨을때 어머님이 이름모를 불치병에 걸리셨고 병원에서도 3개월 밖에 살지못한다는 판명을 받았다. 너무 절망적인 상황이었고 그 때 내 나이가 16살이었다.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아버지도 계시지 않는 정말 힘든 하루 하루의 삶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밤이었는데 한 새벽 1시경으로 기억이 된다. 어머님이 장남인 나를 깨우더니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급하게 서둘러서 손전등 하나를 들고 따라 나섰는데 어머님이 집 앞에 있는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놀랬지만 따라갈수 밖에 없었고 칠흙같이 어두움 밤에 둘이서 손전등 하나 의지해서 거의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면서 약 2시간 만에 산 정상에 올랐다. 그러자 어머님이 준비해 온 보자기를 펴더니 무릅을 꿇으셨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아마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그렇게 가장 처량하고 간절하게 하나님께 살려달다고 기도하는 것을 보질 못했다. 동이 틀때까지 기도를 는 멈추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그날 새벽의 산기도 이후 어머님은 회복이 되어서 약 35년을 더 사시고 올 해 천국으로 입성하셨다. 그럼 35년전 그 깊은 산속에서 일어난 치유가 우연일까 필연일까?

나는 목회자가 되기전에 약사 생활을 7년정도 하다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고 목회자가 되었다. 좀 특수한 분야의 약사였는데 바로 암환자들에게 통증약을 제공하고 돌봐주는 암전문 약사였다. 그 기간에 뼈암이나 골수암등 몇 종류의 암은 아무리 약을 많이 주어도 그 고통은 이루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커서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을 많이 보았다. 7년동안에 수 백명의 암환자들의 임종을 보았는데 정말 마지막 순간의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무서웠다. 비명을 지르며 무언가 시커먼 것이 앞에 와있다고 말하고 자신을 어디론가 끌로 가려고 하는데 끌려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그 모습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나는 당시에 목사의 아들로써 반항하며 하나님이 없다고 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가끔 같은 말기암 진단을 받고 같은 약을 투여받지만 이상하리만치 평온해 보이고 심지어는 종종 암이 치료가 되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공통적으로 예수 믿는 분들이었다. 결국 그것이 너무 신기해서 내가 하나님을 찾게 되었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렇듯 예수 믿는 사람들만 유독하게 평안함이 있고 암치료 되는 것이 훨씬 많은것이 우연일까 필연일까?

나는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는 우연이 없고 필연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분명히 성경에도 믿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치유하시는 경우가 많기에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필연적인 섭리라는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믿음의 기도에 세밀하게 귀를 기울이고 계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심을 믿을때에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역사가 일어남을 확신한다.

<김태훈 목사 / 새누리선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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