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이 상관없이 컴퓨터 공부하세요”

2019-11-13 (수)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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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상관없이 컴퓨터 공부하세요”

정원삼 박사가 지난 9일 뉴캐슬도서관에서 열린 SNU포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SNU포럼서 정원삼 교수, 생활 속 IT와 온라인 변화 보여줘

“나이에 상관없이 놀이삼아 컴퓨터쪽 공부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워싱턴주 서울대동문회 시니어클럽(회장 김재훈)이 지난 주말인 9일 뉴캐슬도서관에서 개최한 SNU포럼에 강사로 나온 정원삼 박사는 그야말로 IT와 온라인 분야로 인해 우리 생활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실감나게 설명했다.

정 박사는 경북대 컴퓨터공학과를 거쳐 KAIST와 사우스 플로리다대학에서 컴퓨터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UW 타코마캠퍼스와 서던일리노이스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현재는 시애틀 시티대학 테크놀로지&컴퓨팅 학과장을 맡고 있다.

시티대학에서 아카데믹 프로그램 디렉터까지 겸하고 있는 정 박사는 이날 빼어난 화술로 2시간 동안 ‘정보기술(IT)과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STEM/CIT 관련 일자리는 13%인 55만7,100개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반분야의 일자리 증가가 9%인 것에 비해 4% 포인트나 높다.

‘CIT’는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른 산업과의 융합(컨버전스ㆍconvergence), 기업(corporate)의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IT에 소통(communication)과 협력(collaboration)의 개념을 접목한 개념이다. C혁명을 통해 기업들은 IT 이용문화(corporate culture)를 바꾸고 산업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CIT 종사자들은 익히 알려진 대로 고액연봉을 받으며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미국 일자리 중간 연봉이 3만8,640달러였던 것에 비해 CIT 관련 직종의 중간 연봉은 8만6,320달러에 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애틀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근무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은 초봉이 10만달러를 훨씬 넘어선다.

정 박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 인포메이션 보안, 인공지능 같은 선도기술이 우리 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산업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실제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온라인 교육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문을 닫게 되는 대학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정 박사는 전망했다. 실제 워싱턴주를 포함해 미 서부지역 주지사들이 만든 온라인 대학인 WGC에는 무려 11만명이 등록해 있을 정도다.

정 박사는 “시애틀지역에 사시는 한인 분들도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면서 손자들과도 대화를 하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컴퓨터쪽 공부를 해보시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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