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터널 이용차량 예상보다 많아

2019-11-13 (수)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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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이용차량 예상보다 많아

99 터널의 통행료 징수가 지난 9일부터 개시됐다.



99번터널 통행료 부과 첫 평일 출근길 20% 줄어

회피차량 당초 50%전망보다 적어


시애틀 다운타운을 관통하는 99번 터널 통행료가 지난 9일부터 징수된 가운데 통행료 부과로 인해 터널을 이용하지 않은 차량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통 이후 첫 평일 출근길에 시애틀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극심한 교통정체로 더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주 교통부에 따르면 통행료 징수가 시작된 지난 주말인 9일에는 99번 터널을 이용하는 차량 수가 통행료 징수 이전 토요일보다 35%가량 감소했다.

베테란스 데이 연휴가 끝나고 첫 평일 출근길인 지난 12일에는 터널 이용 차량의 수가 징수 이전 대비 20% 감소했다.

교통당국이 통행료 징수가 시작될 경우 최대 30~50%의 이용 차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던 것에 비해서는 회피 차량이 적은 것이다.

터널 회피 차량의 실질적인 수가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통근 직장인들의 피해는 컸다.

린우드에서 버스를 타고 시애틀로 통근하는 말론 홀씨는 일반적으로 린우드에서 시애틀까지 평균 45분이 소요되지만 12일 오전 출근길에는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웨스트 시애틀에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이날 오전 출근길에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 극심한 교통정체 피해를 봤다.


일부 운전자들은 통행료 징수로 터널을 회피하는 차량들이 주변 도로를 이용해 교통정체가 악화될 것을 예상해 평상시 보다 60~90분 가량 일찍 출근길에 나서기도 했다.

워싱턴주 교통부(WSDOT)의 통행료 징수 부서장인 에드 배리는 “교통정체는 예상했던 것 보다 더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시애틀 교통부 헤더 막스 국장도 “11일 오전 출근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모든 사람들이 통행료 징수에 어떻게 대처할지 파악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 관계자들은 더 극심해진 교통정체가 ‘새로운 교통 기준’이 될지를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12일 오전 출근길에 통행료 징수로 터널 이용을 회피하는 차량과 비가 내리면서 발생한 I-5 교통사고가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더 극심한 교통정체가 유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99번 터널의 통행료는 시간별로 1달러에서 최고 2.25달러가 된다. 통행료는 오는 2022년 3% 인상된 후 매 3년마다 한번씩 인상될 예정이다. ▲야간(오후 11시~새벽 6시)과 주말은 1달러 ▲오전 6~7시, 오전 9시~오후3시, 오후 6시~밤 11시는 1.25달러 ▲오전 7~9시는 1.50달러 ▲오후 3~6시는 2.25달러로 책정됐다.‘굿투고’ 계좌가 없는 운전자들에게는 2달러가 추가로 부과된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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