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샘 조 22%P차로 승리 최종 확정

2019-11-12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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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조 22%P차로 승리 최종 확정

‘준비된 차세대 정치인’인식 확산이 승리 요인

사완트 의원, 머다이나 재산세 인상안 뒤집기 성공


지난 5일 실시된 선거에서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 제2포지션에 출마했던 한인 2세 샘 조(한국명 조세현ㆍ29) 후보가 무려 22% 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최종 확정지었다.

킹 카운티 선거국에 따르면 12일 오전 현재 조 후보가 32만2,815표인 60.63%의 지지를 얻어 20만6,681표(38.82%)를 얻은 그랜트 데징거(61) 후보보다 12만표 가까이 앞섰다.

현재 개표를 남겨둔 표가 5만여표에 불과해 나머지 결과에 상관없이 조 후보는 당선을 확정지었다.

유대인으로 벨뷰 시장 출신의 변호사로 막강했던 데징거 후보를 상대로 이처럼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조 후보가 ‘준비된 차세대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아시안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주류사회에도 널리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는 20대인데도 뛰어난 화술로 연설을 아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설을 잘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지식이 많으면서도 사전에 많은 공부를 통해 관련 분야에서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여기에다 민주당 지지가 압도적인 킹 카운티에서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70을 바라보는 데징거 후보보다는 새롭게 도전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20대의 조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 후보는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일단 오는 15일 자신을 지지해준 한인사회 후원회(회장 홍윤선ㆍ부회장 김행숙) 관계자는 물론 주류사회 선거캠페인 본부 관계자들을 초청해 감사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어 오는 18일부터 항만청 커미셔너로서 첫 보고를 하는 등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큰 이슈가 됐던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던 시애틀시의회 제3선거구에 출마했던 인도계 사회주의자인 샤마 사완트 의원이 개표 초반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판에 역전을 하며 사실상 당선이 확정적이다.

아마존 등이 사실상 상대 후보를 지지하며 낙선운동을 펼쳤던 사완트 의원은 지난 5일 첫날 개표 결과 45.6%의 득표율로 상대인 에간 오리언 후보에게 8% 포인트 뒤져 거의 패배가 확실시됐었다.

하지만 그녀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막판에 투표를 하는 경향에 따라 개표가 막바지에 달하면서 8일 밤 51.57%의 지지율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47.95%의 지지로 떨어진 오리언 후보를 3% 가까이 앞서면서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반면 시애틀시의회 제7선거구에서는 앤드류 루이스 후보가 52.79%의 지지율로 46.76%를 얻은 시애틀 경찰국장 출신의 짐 퓨젤 후보에게 역전을 하며 당선이 유력해졌다.

이와 더불어 워싱턴주 최대 부촌인 머다이나시가 이번 선거에 상정했던 재산세 인상안도 당초 4표 차이로 부결이 될 위기에 처했으나 12일 오전 현재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23표가 많아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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