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이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벨뷰 경찰, 성매매 여성들 돕기 위해 온라인 포럼에 댓글

2019-11-07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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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뷰 경찰국 성매매 전담반이 성매매 또는 인신매매 여성들을 돕기 위해 온라인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공개적으로 댓글을 올렸다.

성매매 전담반 수사관들은 최근 익명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벨뷰경찰국 성매매 전담반(BPD Vice)’이라는 온라인 이름으로 “이것은 함정수사가 아니다…범죄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이 신고를 못하게 하는 장애물을 파괴시키기 위한 일환”이라는 댓글을 올려 성매매 종사 여성들의 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매매 여성들은 범죄 피해를 당한 후에도 본인들이 체포될 것을 우려해 경찰 신고를 꺼리고 있는데 벨뷰 경찰국은 이 같은 풍조를 바꾸기 위해 성매매 알선 사이트 대화방에 벨뷰 경찰국 수사팀 이름으로 댓글을 게재하고 성매매 종사자들의 연락을 당부하고 있다. 벨뷰 경찰국의 데이빗 사나브리아 경관은 “강도, 강간, 폭행, 인신매매 등의 범죄 피해를 당하는 것은 절대로 괜찮은 사안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피해자라면 즉각 신고해 달라”며 “우리는 당신들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신고를 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을 도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벨뷰 경찰국이 이 온라인 대화방에 공개적으로 참여한 후 이미 오랫동안 성매매에 종사한 여성이 벨뷰 경찰국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이 여성은 이 대화방에서 다른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안심하고 피해 사실을 신고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는 성매수 남성도 벨뷰 경찰국의 댓글을 칭찬하는 글을 대화방에 게재하기도 했다.

사나브리아 경관은 “회의적인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이 노력으로 단 1명이 구조되고 1개의 대화가 이어져 나간다면 이 노력은 성공적”이라고 강조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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