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린다 ‘핼로윈 파티’ 총격사건 사망자 5명으로 늘어

2019-11-04 (월)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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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자 1명 숨져·용의자 추적중

▶ 집 빌린 여성 ‘산불대피 필요’ 거짓말

오린다 핼로윈 파티 총격사건 희생자가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으나 사건경위나 용의자 파악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본보 2일자 A1면 보도참조>.

사망자는 티온 파레이(22, 앤티옥), 이 파티의 디제이(DJ)였던 오마 테일러(24, 피츠버그), 라몬 힐 주니어(23, SF/오클랜드), 자빈 카운티(29, 소살리토/리치몬드) 20대 남성 4명과 여성인 오시아나 톰프킨스(19, 발레호/허큘레스)이다. 3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2명은 병원에 이송된 후 사망했다.

데이빗 쿡 오린다 경찰국장은 수많은 목격자를 인터뷰하고 있지만 파티참석자들이 핼로윈 커스튬을 입은 상태라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2정과 수발의 탄환을 분석중이며 파티참석자들이 게시한 온라인 동영상, 오린다 주택의 차량번호판 판독기, 감시카메라를 분석하고 있으나 단독범행인지, 공모범행인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핼로윈 파티가 열린 주택은 인근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고급 저택(4베드룸)이 있는 부촌에 있는 집으로,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통해 하룻밤 임대됐다가 참사가 일어났다. 한 여성이 캘리포니아 산불을 피해 천식이 있는 가족들이 안정을 취할 곳이 필요하다며 집을 빌렸고, 집주인은 파티를 개최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준 뒤 집을 임대했다. 그러나 집을 빌린 여성의 얘기는 거짓말이었고 실제로는 대규모 파티가 열렸다.

이 파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어비앤비 대저택 파티'라고 광고까지 이뤄졌고 지난달 31일 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총에 맞아 다쳤거나 도망치는 파티 참석자 100여 명이 뒤엉켜 대혼란이 빚어졌다고 콘트라코스타카운티 셰리프국은 밝혔다. 셰리프국은 파티 참석자들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전역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 용의자들은 여전히 도주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나 이번 총격 사건의 동기 등을 아직 설명하지 않고 있다.

SF, 오클랜드경찰이 이번 수사에 참여했으며 연방수사국(FBI)도 관여하고 있다. 당국은 총격사건이 갱단과 관련되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이 총격사건으로 주 전역 단기렌탈주택의 규정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오린다 시의회는 5일 단기임대 시 조례안 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다. 2일 이침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엔비 CEO도 ‘파티하우스 대여’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체스키 CEO는 "우리 회사는 악의적인 고객과 호스트의 행동, 승인받지 않은 파티의 위험성과 싸우기 위해 응분의 조처를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파티하우스 신속대응팀'이 고위험 예약군을 일일이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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