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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는 지금 울긋불긋 온통 단풍천지다. 절에 들어서면 어서 오라 반기는 돌부처 좌상도 단풍옷을 두른 듯 한껏 가을멋을 뽐내고 있다. 지난 주말에 스님이 손수 찍어 무진등 칼럼을 보내주면서 덤으로 선사한 영화사의 가을풍경 중 하나다. 눈요기 사진이 아니다. 마음공부 텍스트다. 사진들에 곁들여진 스님의 육성을 들어보라. 무상을 허무로 받아들인다면 또 읽고 다시 읽고 거듭 고쳐 읽어보라, 무상이 비로소 안도 내지 환희로 느껴질 때까지. “...아름다운 영화사의 황금빛 정원을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깝습니다. 가장 아름다울 때에 법회가 없다보니... 시절 인연이 맞아야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새삼 느낍니다... 평화로운 날들이 속절없이 시나브로 낙엽으로 집니다. 그 무상함이 좋습니다. 변하지 않을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고통도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