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잦은 단전'에 경제적 피해 늘어

2019-10-25 (금)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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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카운티 관광업·와이너리 큰 타격

23일 강제단전이 실시된 소노마카운티 그래스 밸리 다운타운의 마리아 레스토랑에서 종업원이 촛불이 켜진 가운데 손님접대를 하고 있다.



2주만에 또다시 단행된 PG&E 강제정전으로 경제적 피해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소노마카운티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9일 강제단전기간에만 일부 호텔은 수십만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6%는 강제단전기간 영업을 폐쇄했으며, 22%는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했고, 42%는 큰 지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소노마카운티 250개 호텔, 레스토랑, 와이너리들은 업체당 8,800달러에서 21만달러까지 손해를 봤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1%는 잦은 정전에 대비해 발전기 등 대체 기구를 구입했고, 49%는 상한 냉동식품을 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전거타기, 하이킹, 카약, 기타 어드벤처 여행을 주선하는 산타로사 여행사 ‘게타웨이 어드벤처스’의 랜디 존슨 대표는 “첫번째 단전으로 하루 1만달러의 손해를 봤지만 단전의 영향은 하루에 그치지 않았다”면서 “단전 이후 예약 취소가 급증하면서 2만달러 이상의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단전 소식에 놀란 여행계획자들이 다른 곳으로 여행지를 변경했다”면서 “관광 성수기인 가을철이라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클라우디아 베키오 소노마카운티 관관청 CEO는 “소노마카운티 관광산업의 80%가 스몰비즈니스(직원수 25명 미만)로 운영되기 때문에 성수기 때 영업중단은 치명적”이라면서 “단전이 됐어도 업소의 52%는 종업원 임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소노마주립대 경제학과 로버크 아이러 교수는 “강제단전이 잦아지면 와인컨트리 관광업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단전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보데가베이도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3일 두번째 단행된 강제단전조치에는 소노마카운티 2만6,845 가구와 업소가 포함됐다. 베이지역 9개 카운티 중 소노마카운티 단전가구수가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이날 가이저빌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1만에커를 불태웠으며 현재 진화율은 0%이다.

와이너리가 많은 나파카운티도 이날 단전으로 피해가 컸다. 수확한 포도를 와인으로 제조하는 시기에 전력공급이 중단돼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파카운티는 강제단전에 영향받은 관광업계의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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