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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직장인 내집 장만 갈수록 어렵다

2019-10-09 (수)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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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BS 2019 글로벌 부동산 거품 지수

▶ 650스퀘어피트 아파트 장만 11년 걸려

뉴욕시 직장인 내집 장만 갈수록 어렵다
주택 중간 가격 연봉 7배…과거보다 더 오래 일해야
홍콩은 21년 소요 전세계서 가장 오래 걸려

뉴욕시에서 직장인이 650스퀘어피트의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1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투자금융기관인 UBS가 발표한 ‘2019 글로벌 부동산 거품 지수(2019 Global Real estate Bubble Index)’에 따르면 파리와 홍콩, 밴쿠버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은 최근 빠르게 상승, 중산층의 내집 마련 꿈은 더욱 멀어져가고 있다.


실제로 주택 중간 가격은 연봉의 7배로, 10년전 5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는 직장인들이 내집 마련을 위해 과거보다 더 많은 세월동안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650스퀘어피트의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기 위해서는 뉴욕에서는 평균 11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은 2006년 이후 심각한 부동산 침체기를 거쳤다 하더라도, 이후 빠르게 회복하면서 전세계에서 5번째로 내집 마련이 힘든 지역으로 꼽혔다.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도시는 홍콩으로 평균 21년이 소요됐다. 2008년과 2018년 사이 10년동안 홍콩의 주택 가격은 두배로 뛰었다.

2위는 역시 최근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중인 파리가 꼽혔다. 지난 1년 사이 주택 가격 인상률은 5%에 이르며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파리에서 직장인이 650스퀘어피트 아파트를 마련하기까지 평균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런던으로 14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런던은 지난 1년 사이 4% 주택 가격이 내리는 등 부동산 피크를 찍었던 2016년 중반 이후 10%나 가격이 떨어지면서 아파트를 마련하기까지의 기간이 파리보다 1년 짧아졌다.

4위는 2009년 부동산 가격이 정점을 찍은 이후 주춤한 싱가폴로 1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폴은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지 않는 대신, 가구당 소득은 20% 늘었다.
한편 뉴욕의 부동산 거품지수는 0.5로 부동산 시장이 다소 과대 평가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품지수가 1.5를 넘으면 위험한 수준이며, 0.5이상 1.5 미만이면 과대 평가된 수준으로 분류된다. -0.5이상 0.5 미만이면 정상이다.

24개 대도시 중 거품 지수가 가장 큰 지역은 독일의 뮌헨으로 2.01이었다. 토론토가 1.86, 홍콩이 1.84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1.15로 부동산 거품이 가장 큰 도시로 꼽혔다. 거품 지수는 신축 공사 규모와 수, 공사 허가증 발부, 부동산 시세, 인구 증가율 등을 분석, 정해진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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