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값 수천달러 저렴하게 구매?

2019-10-02 (수)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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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수천달러 저렴하게 구매?

셀러, 앞으로 바이어 에이전트 커미션 지급 안해도 ‘OK’

앞으로 시애틀을 포함해 워싱턴주에서 주택을 파는 판매자(셀러)가 주택을 구입하는 바이어를 대리해주는 에이전트에게는 커미션을 줄 필요가 없게 된다.


워싱턴주 전체 39개 카운티에서 23개 카운티의 에이전트들이 자신들이 취급하고 있는 주택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NLMS는 “10월1일부터 셀러가 바이어 에이전트에게 주던 커미션을 더이상 주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규칙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셀러가 자신의 에이전트뿐 아니라 바이어 에이전트까지 커미션을 주는 것을 감안해서 리스팅 가격을 결정했던 것에 비춰 주택가격이 최소 몇천 달러씩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시애틀을 포함해 워싱턴주에서는 주택 소유주가 주택을 판매할 경우 판매금액의 6% 정도를 셀러 에이전트에 커미션으로 전달한다. 이 커미션을 받은 셀러 에이전트는 받은 금액의 절반 정도를 바이어 에이전트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주택구입 희망자들에게 매물로 나온 주택을 보여주고, 주택점검, 모기지 대출, 최종 클로징을 도와줬던 바이어 에이전트에게 굳이 셀러가 커미션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계속 일어왔다.

이런 가운데 일리노이와 미네소타에서 미국 부동산중개입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를 상대로하는 두 건의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바이어 에이전트들이 높은 비율의 커미션을 받지 않는 주택에 대해서는 주택을 보여주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셀러들에게 인위적으로 더 많은 커미션을 지불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NMLS는 이같은 소송에다 최근 온라인의 발달로 직접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바이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 이같은 관행을 고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셀러가 자신의 집을 빨리 팔기 위해 바이어 에이전트에게 커미션을 주고 싶으면 그대로 줄 수 있으며, 바이어도 자신의 집을 빨리 사기 위해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수고비를 전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셀러는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바이어도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각자 커미션을 주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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