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른 살’미술인협회 큰 박수

2019-09-27 (금) 황양준 기자
크게 작게
‘서른 살’미술인협회 큰 박수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가 지난 26일 마련한 전시회 리셉션 및 장학금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기전시회 개막…한인예술가단체로 주류사회 평가

앤지 김ㆍ엘렌 이ㆍ리나 채 ‘남궁요설 장학생’으로


올해로 ‘서른 살’이 된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회장 김주니)에 큰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이민의 땅인 미국에서 강산이 세번 바뀌는 세월동안 한인 사회는 물론 미 주류사회로부터 한인 전문예술가단체로 굳건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부 갈등 등으로 분열되거나 갈등하는 다른 한인단체들과는 달리 회원들의 작품 활동만으로 평가를 받으면서도 후학들을 길러내는데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어 ‘최고 모범 한인단체’ 라는 찬사도 뒤따른다.

미술인협회가 지난 26일 타코마 커뮤니티 칼리지(TCC) 아트 갤러리에서 마련한 올해 정기전시회 리셉션에 참가한 TCC 이반 해럴 학장은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가 우리 대학에서 전시회를 열게 돼 너무 기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애틀영사관 김준식 영사도 “오늘 전시회 작품을 보니 한인 미술인협회 회원들의 땀과 열정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영사관은 미술인협회의 장학사업은 물론 남궁요설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 등 두가지 사업에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지역에서도 최고 좋은 전시회장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TCC 갤러리에서 오는 10월25일까지 예정으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작품을 보면 미술인협회 회원들이 좋은 작품을 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술인협회 회원 24명이 한 작품씩 내고, 올해 남궁요설 장학생으로 결정된 한인 꿈나무 3명의 작품 등 모두 27점이 전시됐다. 미 주류사회 공모에 내놔도 수상권에 들 정도의 작품이 즐비하다고 관람객들은 입을 모았다.

미술인협회 산증인인 서인석 전 회장(현 APCC 이사장)은 “이민자가 전문 예술가로 살기는 정말 힘든데 우리 회원들이 그런 역경을 극복하고 좋은 작품 활동을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협회가 성장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미술인협회가 전시회 등을 통해 회원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킬 뿐 아니라 장학금 사업을 통해 한인 미술학도를 길러내는 것도 훌륭하다.

미국 최고의 한인 예술가였던 사진작가 고(故) 남궁요설 선생이 10년 전에 처음 만들었던 ‘남궁요설 장학금’이 올해까지 8번째 수상자를 냈다. 올해는 앤지 김(캐미악고교 12학년), 엘렌 이(루즈벨트고교 12학년), 리나 채(STEM고교 12학년)양 등 한인 여고생 3명이 장학금의 주인공이 됐다.


장학금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남궁요설 선생의 부인인 모니카 남궁씨는 “한인 미술학도들이 다음에 화가나 예술가가 됐을 때 이번 장학금의 조금이나마 용기와 격려가 됐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니 회장도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번에 장학금을 수상한 학생들에게도 축하를 드린다”며 “올해 회원 전시회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 감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시회는 오는 10월25일까지 갤러리가 문을 여는 동안 언제라도 찾아가면 볼 수 있다.

TCC 갤러리: 6501 S 19th St. Tacoma, WA 98466

<황양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