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지역 약물 사망 급증

2019-09-27 (금)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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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지역 약물 사망 급증

3개월새 141명 숨져…대부분‘펜타닐’ 첨가된 마약

킹 카운티 지역에서 마약성분 진통제 ‘펜타닐(Fentanyl)’이 첨가된 마약을 과다투약해 사망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시애틀-킹카운티 보건국(SKCHD)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9월 중순 시애틀 지역에서 마약 과다투약으로 사망한 주민의 수가 141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숨진 109명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보건당국은 사망자 가운데 홈리스 주민들 외에 주거지를 보유하고 있는 주민들이 펜타닐이 첨가된 마약을 복용해 사망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주거지를 보유한 주민들이 펜타닐이 첨가된 마약을 과다 투약해 숨진 사례는 21건이나 됐고 올들어 숨진 주민의 수는 63명으로 지난해 전체 사망자수인 62명을 이미 넘어섰다.

반면 펜타닐이 첨가된 마약을 과다 투약해 숨진 홈리스 주민은 이 기간 동안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보건당국은 이러한 추세가 나타나는 요인에 대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킹카운티에서는 지난해 마약 과다 투약 또는 폭음으로 인해 415명이 사망했고 2017년에는 37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워싱턴주 전역에서도 지난해 710명이 마약 과다 투약으로 목숨을 잃었고 이 가운데 3분의1이 펜타닐이 첨가된 마약을 과다투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펜타닐이 첨가된 마약이 미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워싱턴주와 킹카운티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 보건국(DOH)은 과다투약 사망 사례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마약 해독제 ‘나르칸(Narcan)’을 주 전역에 1만 1,000여개를 배포하는 조치를 취했다.

킹카운티 보건국에서도 지난해 2만여개에 달하는 나르칸을 치안당국에 배포했고 이를 통해 마약을 과다투약해 사망 위기에 처한 마약 사용자 5,000여명을 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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