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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 업종 ‘지고’ 스페셜티 푸드·세탁업 ‘뜬다’

2019-09-27 (금)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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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 감사원, 마스터카드 가맹 자료 기준 소비 보고

▶ 웰빙·건강식품 등 관련 업소 2012년 비교 90%↑

의류·잡화 업종 ‘지고’ 스페셜티 푸드·세탁업 ‘뜬다’

뉴욕시내 한 옷가게 세일전에서 고객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AP]

개인 서비스 분야 고용도 10년전 보다 75% 늘어

뉴욕시에서 의류와 잡화 업종은 지고, 스페셜티 푸드와 세탁 업종은 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감사원이 마스터카드 가맹 자료를 기준으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내의 ‘옷가게(Clothing Stores)’와 ‘잡화가게(General Merchandise)’는 2012년과 비교해 각각 7%와 10% 감소했다. 반면 ‘스페셜티 푸드(Specialty Food)’와 ‘세탁 서비스(Laundry Services)’는 90%, ‘그로서리 가게(Grocery Stores)’는 86% 증가했다. 스페셜티 푸드는 소규모 공간에서 수제 등 소량 생산하는 웰빙, 건강식품으로 뉴욕시는 물론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하고 있는 인기 업종이다.


마스터카드는 가맹점 증가와 관련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의 보다 광범위한 사용 증가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해 뉴욕시내 일반 소매점 수는 19% 증가한 반면 이발, 드라이클리너, 네일살롱, 헬스클럽 등 개인 서비스(Personal Servie)업소는 50%, 바 & 레스토랑(Bar & Restaurant)은 65% 증가했다. 관련 분야 고용 역시 일반 소매업은 22%, 바 & 레스토랑은 45%, 개인 서비스는 75% 늘었다.

소매점 특히 옷가게와 잡화가게 감소와 관련 뉴욕시 감사원은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샤핑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아마존은 지난 2007년 직원 1만7,000명에, 매출이 140억 달러에 그쳤지만 10년 새 직원 50만명 이상에, 매출이 1억7,800만달러로 급성장 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내 온라인 판매 역시 지난 2000년 전체 판매의 1% 미만에 불과했지만 2012년 5%를 거쳐, 2019년 1분기 현재 10%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의 위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미국에서 2017년 이후 폐쇄한 소매점의 숫자가 총 1만개를 기록했다. 코어 사이트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순까지에만 미국에서 8,567개의 소매점이 문을 닫았다. 이른바 ‘아마존 효과’에 노출되는 업종도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대표적으로 대형 서점들이 문을 닫았지만, 최근에는 의류분야에서도 ‘아마존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2018~2026년 ‘아마존 효과’로 폐쇄될 소매점 숫자를 7만5,000곳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중 의류 및 액세서리 소매점이 약 2만 곳으로 가장 많다.

한편 연방정부 통계에서도 온라인 샤핑이 전체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프라인 소매점을 사상 처음으로 앞섰다. 연방 상무부가 이달 발표한 올해 2월 소매판매 통계를 보면 온라인 샤핑은 11.813%를 차지해 11.807%에 그친 일반 소매점을 근소하게 따돌렸다. 정부 통계에서 소매판매는 자동차·부품 딜러, 음식·음료 가게, 주유소, 일반 상품가게(재래식 소매점), 가게 없는 소매업체(온라인 샤핑), 음식·주점 등으로 구성된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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