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된 감동의 무대

2019-09-24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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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댄동산 장애인 선교회 36돌...발달 장애인 장구팀 연주, 원 하트 미니스트리 찬양

▶ 갓스 이미지 공연 등 다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된 감동의 무대
“함께 할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물댄동산 장애인 선교회(대표 박수잔)의 설립 36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21일 부에나팍 감사한인교회(담임 목사 구봉주)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선교회 소속 발달 장애인 회원들이 평소 연습한 다양한 공연을 ‘원 하트 미니스트리’(One Heart Ministry) 찬양팀, ‘갓스 이미지’(God’s Image) 문화 선교팀 등과 함께 선보여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팀은 발달 장애인 6명으로 이뤄진 장구 팀. 장구 팀은 신명나는 장단에 맞춰 힘차게 장구를 연주하며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연주자들은 다소 긴장한 탓에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두 손만큼은 장단을 따라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고 곧이어 이마에 땀이 맺힌 연주자도 있었다. 일부 연주자는 연주 도중 장구채를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주워 들고 연주를 이어가기도 했다. 장구 팀 공연이 끝나고 선교회 소속 마이클, 남윤정 회원 영상 인사로 이날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를 함께 준비한 원 하트 미니스트리의 찬양 공연이 진행되는 도중 선교회 소속 발달 장애인 회원들도 무대에 올라 평소 연습한 수화로 정성을 다해 찬양의 마음을 전했다. 27년간 물댄동산 장애인 선교회에서 봉사 활동을 펼쳐온 방인자 집사의 간증 순서도 마련됐다. 방 집사는 “그동안 장애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봉사 활동을 통해 평소 넘치는 힘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은혜스러운 기회였다”라고 간증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문화 선교팀 갓스 이미지의 공연 순서였다. 수십 명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갓스 이미지 팀이 무대에 오르자 행사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선교팀은 비좁은 무대에서 내려와 행사 참석자 사이를 누비며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갓스 이미지 팀은 물댄동산 선교회 회원 유리 씨를 호명, 무대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힌 뒤 빨간 장미꽃을 선물하고 작은 공연을 선사했다. 갓스 이미지 공연팀이 유리 씨를 둘러싸고 노래를 부르자 감격한 유리 씨는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이후 갓스 이미지 팀은 물댄동산 선교회 소속 발달 장애인들에게도 일일이 꽃을 전한 뒤 무대 위로 불러 흥겨운 노래와 댄스로 이날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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