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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리교 신학대학교 이덕주 교수 인터뷰

2019-09-11 (수)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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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의 세속화 심각.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운동 일어나야

▶ 해외 산재되어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역사 체계적 정리 필요

전 감리교 신학대학교 이덕주 교수 인터뷰

이덕주 교수가 지난 8월 25일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감리교 목회자이자 한국 교회사 연구 전문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이덕주 교수가 지난 8월19일부터 22일까지 레익타호에서 열린 한인연합감리교회 2019년 미 서부지역 평신도 지도자 수련회 주 강사로 초청을 받아 미국에 왔다.

평신도 지도자 수련회후 샌프란시스코 를 방문한 이덕주 목사는 상항한국인 연합감리교회(담임 송계영 목사)를 방문하여 23일-25일 부흥회와 ’상항 한인교회와 디아스포라 텃밭신학” 주제의 교회사 세미나를 가졌했다. 이덕주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및 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 영성 새로 보기’ ‘한국 교회 처음 이야기’등 많은 저서를 갖고 있다.

본보는 이덕주 교수를 상항한국인 연합감리교회에서 만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교회 상황과 한인교회 역할과 사명 ,은퇴후 계획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번 한인연합 감리리교회 평신도 지도자 수련회를 통해 느낀점은 ?

▲ 미 연합감리교회의 동성애 이슈에 따른 교단 분열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심각함을 알았다. 그리고 교단의 분열을 막고 하나되자는 간절한 소망도 보였다.
또 해외에 살고있는 한인들이 남,북한과 한,일간 갈등과 위기 상황을 걱정하면서 조국 사랑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다.

▲평신도 지도자 수련회에서 중점적으로 전한 메시지는 ?

수련회 주제인 ‘회복’에 맞게 오직 말씀으로 영적으로 회복하여 신앙의 본질로 돌아갈것을 강조했다.
그래서 욕망의 바벨탑과 기복의 신당, 강도의 굴혈같은 교회는 허물어져야하며 믿음의 노아방주 , 희생의 제단과 기도하는 성전,성령의 열매,청빈한 성직자가 있는 영적인 교회는 세워져야 할 교회로 제시했다.

- 해외 한인디아스포라 선교역사 정리의 필요성과 방법은 ?

▲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에 대한 저술은 이미 상당히 나와 있다. 미주와 유럽,아시아등 각 지역별로 산재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종합적으로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도 바울이 디아스포라 신학의 원형이다.
본인은 5년전부터 디아스포라 신학에 관심을 갖고 지난 8월 16일 LA연합감리교회(담임 이창민 목사)와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주관으로 열린 역사 포럼에서 “텃밭신학으로서 재미 한인 디아스포라 신학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바 있다.

-해외 한인교회의 역할과 사명은 ?


▲미국 교회에 한국 교회 특유의 영성을 소개하여 미국 교회의 영성을 되살리는 일을 했으면 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들이 돌아 와서 한국 교회 사역에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역사학자로 본 한국 교회 상황은 ?

▲ 중세기 종교 개혁 직전의 폭풍 전야와 같은 상황이다.

당시 유럽교회에서 있었던 성직 매매와 윤리적 타락,교회와 세속 권력의 결탁등 종교의 세속화가 심각하다. 또 물량주의 선교가 만연하여 현재의 교회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청빈한 목회자가 나와 물질적인 교회에서 벗어나 영적이고 생명력 있는 교회가 되기를 희구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다시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교회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교회임으로 희망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

▲ 지난해 34년간 강의를 했던 감리교 신학대 교수에서 은퇴후 무엇을 할것인가 기도중이다.

지금 생각은 자신을 되 돌아보며 가급적 은퇴한 사람답게 살고싶다.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곳에 불려 다니며 피동적으로 살았으면 한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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