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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국 재향군인 병원에 성경책·성탄트리 장식 허용

2019-08-30 (금)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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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재향군인 병원에 성경책과 성탄 장식 트리가 다시 등장한다.

미재향군인부(VA)는 지역마다 제각각이던 관련 규정을 일관성 있게 통일시킨 새로운 방침을 발표하고 앞으로는 병원내 종교적 상징물 비치나 장식 및 표현 등을 모두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2015년 버지니아의 한 VA 병원은 성탄 트리 설치를 금지시켰고 2014년 조지아에서는 연말을 맞아 찾아온 위문공연단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댈러스의 한 VA 병원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힌 성탄 카드나 포장지 선물 전달을 차단했고 또 다른 VA 병원은 병원내 예배당에 비치된 성경책을 없애거나 병원 소속 목사인 원목들의 종교적 표현이나 접근까지 제한 조치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는 미 재향군인부가 특정 종교를 옹호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한 반기독교 단체의 요구가 이어지면서 지역별로 취해졌던 조치지만 이제는 재향군인과 가족들의 종교 자유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 모든 것들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번 결정은 연방대법원이 메릴랜드 블래이든스버그의 40피트 높이 대형 십자가상 철거 논란과 관련한 소송에서 수정헌법 제1조 위반이 아니라며 유지시킨 최근 판결이 큰 영향을 미쳤다.

새 규정에 따라 환자는 물론 방문객들도 언제든지 병원에 요청하면 다양한 종교 서적을 이용할 수 있으며 종교적인 문구나 표현을 포함해 상징물이나 카드 등도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원목들도 특별한 요청이 있을 때에만 허용되던 환자나 방문객과의 종교적 대화도 자유로워진다. 종교서적은 성경뿐만 아니라 코란, 탈무드 등 기독교 이외 다른 종교 서적까지 모두 허용 대상에 포함된다.

미재향군인부는 종교의 자유권 보장과 더불어 종교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병원 이용 환자들이 육신의 건강만이 아닌 영적인 건강까지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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