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 세미나, 이덕주 목사‘텃밭신학’ 발표
▶ 창립116주년 부흥회도 개최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가 25일 창립 116주년 기념 부흥회를 마친 후 교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8번째 이덕주 목사, 송계영 담임 목사.
샌프란시스코에서 1908년 발행된 ‘대도’ (大道)를 중심으로 상항한인교회와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신학으로서 ‘텃밭신학’을 모색해보는 교회사 세미나가 열렸다.
올해로 창립 116주년을 맞은 상항 한국인연합감리교회(담임 송계영 목사)는 25일 이덕주 목사(전 감리교 신학대 교회사 교수)를 강사로 초청하여 교회사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동 교회당 친교실에서 가진 세미나에서 이덕주 목사는 “미주 현지에서 텃밭은 한인 교포 사회이며, 한인사회의 텃밭은 한인교회”라고 말했다. 감리교 신학대학교에서 34년 교회사 강의를 하다가 지난해 은퇴한 이덕주 목사는 “한인교회는 현지 생활로 입은 한인들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떠나온 조국을 그리며 애국심을 공유하는 텃밭”으로 정의했다.
이덕주 교수는 한인들은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자들이 농장에서 고달프게 일하면서도 교회와 한국어 학교라는 텃밭을 일군것을 시작으로 어디가든 텃밭을 만들었다면서 ‘한인 디아스포라 신학을 텃밭신학’이라고 명명했다. 이덕주 목사는 이날 대도(大道)를 중심으로 한 ‘상항 한인교회와 디아스포라 텃밭신학’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하와이지역 한인교회가 기관지로 ‘포와한인교보’를 발간하였듯이 상항지역 한인교회지도자들도 미주지역 한인디아스포라신학의 새로운 텃밭으로 ‘대도’를 발간했다고 소개했다.
1908년 리드 감리사의 도움으로 양주삼 전도사에 의해 상항교회 기관지로 3년간 발행된 ‘대도’의 간행 목적은 ‘불신자 전도와 교통(소통)’ 두가지로 제시했다. 그리고 소통범위는 미주 동포에 한정하지 않고 하와이와 멕시코, 블라디보스톡, 본국과 세계 각처교회를 연결과 소통하는 ‘큰 길’ 역할 했음을 강조했다.
해외 한인사회의 ‘텃밭’으로서 ‘대도’에는 교회와 동포 ,본국 소식을 실어 해외 한인사회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또 ‘대도’에는 성경공부와 신학분야의 글이 많았으나 황해수(1911)의 ‘대한 부인도 고등학문을 배울것’과 민수(1912)의 ‘노인도 학문을 배우시요’등 당시 한인들을 일깨우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덕주 교수는 해외 교포사회에서 한인교회가 교민들의 ‘텃밭’이 되었던 것처럼 ‘대도’는 해외한인교회와 국내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소통하며 신앙과 주장을 펼쳐보일 수 있는 ‘신학의 텃밭’이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이와같은 역할을 한 ‘대도’는 한일합방을 반대하는 성명서 게재와 윤병구의 ‘오호라 망한 나라’등 글의 게재와 재정의 어려움으로 1912년 발행이 중단됐다.
송계영 담임 목사 사회로 열린 교회사 세미나에서는 유고명 역사보존위원장의 강사 소개와 기도 순서도 있었다. 이덕주 목사는 이에 앞서 지난 8월 16일 LA연합감리교회(담임 이창민 목사) 주최의 교회 115주년 역사포럼에서도 ‘텃밭신학으로서 재미 한인 디아스포라 신학의 모색’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었다.
이덕주 목사는 이날 세미나에 앞서 상항한국인 연합감리교회의 창립 116주년 기념 부흥회 강사로 초청을 받아 ‘오직 예수’를 주제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동안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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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