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템플스테이 정신건강에 긍정 효과”

2019-08-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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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 해소력 등 ‘회복 탄력성’ 개선

“템플스테이 정신건강에 긍정 효과”

강원 인제 백담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경내에서 108배를 하며‘나만을 위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

사찰에서 명상이나 휴식 등을 하는 템플스테이가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과 불교문화사업단은 2013∼2015년 직장인 50명을 대상으로 3박 4일간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참가자 중 명상과 예불 등 체험형 프로그램에는 33명, 산사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휴식형 프로그램에는 17명이 각각 참여하도록 했다.

템플스테이가 끝난 뒤 연구진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한 결과 체험형과 휴식형 참가자 모두 현재 상황에 집중하는 능력,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에 잘 견디도록 하는 ‘회복탄력성’이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체험형 참가자의 경우 3개월 후에도 이런 효과가 높게 유지됐고, 정보처리 능력과 주의 기능, 인지능력 역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전두엽과 두정엽 사이 그리고 뇌의 좌·우반구를 연결해주는 백질다발의 연결성이 더욱 향상됐음을 밝혀냈다. 뇌 세포가 쇠퇴와 생성을 거듭한다는 뇌 가소성을 지지해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신체적 활동도 적은 템플스테이가 짧은 기간만으로도 충분히 뇌를 변화시키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정신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팀은 그 동안 템플스테이의 효과와 메커니즘을 밝힌 연구를 지속해 국제학술지에 연달아 발표했다. 명상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거리였다. 이번 연구는 서양 주도의 명상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 고유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구진은 청소년 64명을 대상으로도 체험형 템플스테이 효과를 분석했는데 참여 전보다 행복감은 올라간 반면 불안감, 우울감, 스트레스는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사업단 측은 전했다.

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은 “그동안 명상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많았다. 그러나 명상과 예불 등을 아우르는 종합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가 참가자들의 심신 건강과 정서안정에 어떻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 성과 의미를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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