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상 첫 축구 한일전 ‘도쿄 대첩’ 영화로 나온다

2019-08-1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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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4년 스위스월드컵 아시아예선 일본과 운명의 2연전 소재

사상 첫 축구 한일전 ‘도쿄 대첩’ 영화로 나온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여했던 한국 선수단 환영식. [국가기록원 제공 자료 사진]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한일전에서 일본을 꺾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일전 스토리가 영화로 제작된다.

영화 제작자인 차승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14일(한국시간) “광복 후 첫 한일전이자 일본을 이긴 ‘도쿄 대첩’을 내년 연말 개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주연 배우를 섭외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도쿄 대첩’(가제)은 광복 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치른 일본과의 1954년 스위스 아시아지역 예선 1, 2차전을 다뤘다. 역사상 최초의 한일전이 된 이 두 경기는 원래 일본과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맞붙게 돼 있었지만 “일본인이 우리 땅에 들어오게 해선 안 된다”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반대에 부딪혀 두 경기 모두 일본 도쿄에서 치렀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이유형 감독은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이승만 대통령에게 “일본을 이기지 못하면 선수단 모두가 현해탄에 몸을 던지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결국 한국은 1차전 5-1 대승에 이어 2차전 2-2 무승부로 1승1무를 기록해 스위스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1954년 3월7일과 같은 달 14일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한국 축구의 원조 스트라이커인 최정민은 1차전에서 2골을 뽑아낸데 이어 2차전에서도 골맛을 보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섰다. 특히 역사상 최초의 한일전인 1차전에서 거둔 5-1 대승은 역대 78차례의 한일전 가운데 아직도 최다골 승리이자 ‘원조 도쿄 대첩’으로 역사에 남아 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인 고(故) 최정민 선생의 딸인 최혜정씨는 “아버지가 스위스 월드컵 예선 한일전을 다룬 영화가 만들어지는 걸 생전에 보셨다면 기뻐하셨을 것 같다”면서 “어머니를 통해서도 아버지가 일본과 경기에서 멋진 활약을 했다는 걸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비트’와 ‘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말죽거리 잔혹사’, ‘범죄의 재구성’, ‘내 머릿속의 지우개’ 등 다수의 히트작품 제작을 맡아 2000년대 한국 영화계 흥행을 이끌었던 차승재 교수는 “광복 후 얼마 되지 않아 어려운 시기에 일본과 첫 대결에서 대승을 거둔 첫 극일(克日)이라는 소재가 극적이었다”면서 “내년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의 한 수’(2014년)와 ‘퀵’(2011년) ‘복서’(2000년) 등을 연출한 조범구 감독이 메가폰 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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