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해 7월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

2019-08-12 (월)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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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화석연료 사용도 최고에 달해

UN은 7월을 역사상 가장 더웠던 달이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는 2019년의 7월이 역사적으로 가장 더웠던 달이었다고 발표했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세계기상조직(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의 자료에 입각하여 아직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2016년 7월과 같거나 그보다 더 더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WMO 보고서는 전 세계의 모든 도시에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곳과 사상 최저 기온을 기록한 곳은 3 대 1로 기온 상승은 어느 한 곳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고온 현상은 수주 전에 발표된 석유회사 BP의 보고서와 맞물려 더욱 사람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BP 보고서는 2018년의 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는 지구온실효과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따라서 지구온난화도 더욱 가속화 되기 때문이다.


구테레스 총장은 “범세계적인 대책이 없다면 이런 고온 현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더욱 엄청난 재앙이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5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한 연도는 최근 5년간이라는 사실은 지금 지구가 얼마나 더워지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장 노엘 테파 WMO 대표는 지금까지의 기후 정책은 실패했으며 만일 기온이 섭씨 1.5도 이상 계속 상승한다면 곧 인간이 살기에는 부적합한 생태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현 수준이라면 2100년까지 평균기온이 섭씨 3.3도 상승할 것이며 2030년까지 섭씨 1.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린란드는 사상 최대의 빙산이 녹아 바다로 흘러 들어 해수면을 상승시켰고, 유럽의 경우 영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에서 사상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최악의 가뭄으로 수천만 명의 농부들이 위험에 처해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허리케인 배리가 뉴올리언스의 미시시피 강에 상륙해 초유의 봄 허리케인을 맞이하기도 했다. 북극 지역의 바다 빙산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극단적 기후는 엘니뇨 현상이 미약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 더욱 걱정이라고 기상학자들은 말했다. 예전의 이상 기후는 엘니뇨 현상으로 설명됐지만 이제는 엘니뇨 현상으로도 설명이 안 되기 때문이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9월 뉴욕에서 개최되는 기후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기온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현재보다 2배 가까운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제 정치지도자들이 이기적인 사고로 기후 정책에 협력을 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전 세계는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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