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 주관자가 소유한 럭셔리 짐 '에퀴녹스'·'솔사이클'

에퀴녹스와 솔사이클 최대주주이자 마이애미 돌핀스 오너인 스티븐 로스가 트럼프 재선기금 모금행사를 주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고객들이 항의와 보이콧에 나서고 있다. 로스가 지난 5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NFL 오너모임에 참석차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미셸 오바마, 비욘세, 레이디 가가, 켈리 리파(배우이자 TV진행자) 등 셀럽(유명인)들이 애용하는 고급 피트니스 체인 ‘솔사이클(SoulCycle)’과 ‘에퀴녹스(Equinox)’가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솔사이클과 에퀴녹스를 소유한 억만장자 스티븐 로스가 9일 뉴욕주 햄튼(Hamptons)에서 트럼프 재선모금 행사를 열기로 한 것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GrabYourWallet(지갑을 열지 마라)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행사의 1인당 티켓은 트럼프와 사진촬영시 10만달러, 라운드테이블 합석시 25만달러에 달한다.
#GrabYourWallet 캠페인을 주도한 베이지역 활동가 샤넌 코울터는 “엘파소 총기난사사건뿐 아니라 불법이민자 가족격리정책 등 트럼프의 이름은 미국의 분열과 인종적 증오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면서 “우리가 그런 증오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란 글을 7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이곳 피트니스 회원들이 항의를 넘어 보이콧에 나서고 있다.
The Related Cos 부동산 회사의 창립자이며 회장인 로스는 마이애미 돌핀스(NFL, 미 프로풋볼팀)의 오너이며 에퀴녹스와 솔사이클의 최대주주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로스는 최근 몇년간 공화당 후보와 위원회에 거액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에퀴녹스와 솔사이클 대변인이 “우리는 이 행사와 관련이 없으며 이를 지지하지도 않는다”면서 “정치인에게 자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이방카 트럼프 제품과 트럼프 행정부와 연관된 회사제품을 보이콧하자는 #GrabYourWallet 캠페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배우이자 코미디언 빌리 아이히너, 코미디 작가 미트라 조하리 등이 에퀴녹스 회원권을 취소하는 등 이 캠페인에 동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솔사이클은 산호세, 팔로알토, 버클리, 월넛크릭 등 베이지역에 6곳이 있으며, 럭셔리 짐(gym) 에퀴녹스는 SF, 버클리, 사우스베이, 페닌슐라 등에 9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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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