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지 워싱턴고교 벽화 제거에 이의

2019-08-09 (금)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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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ACP "단순 제거보다 부당함 가르쳐야"

조지 워싱턴고교 벽화 제거에 이의

조지 워싱턴고교 벽화 제거에 이의

지난 1일 열린 조지 워싱턴 고교에서 열린 오픈 하우스 행사에서 주민들이 문제의 벽화들을 둘러보고 있다.



전미유색인종연맹(National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olored People: NAACP) SF 지구가 지난 달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가 조지 워싱턴 하이스쿨 벽에 그려진 83년 전 벽화를 가리기로 한 결정을 제고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제안은 교내 13곳에 걸쳐 1,600평방피트에 달하는 벽화들에 노예가 등장하고 아메리칸 인디언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약간 의외로 생각된다. 지난 달 교육위원회는 1936년에 그려진 이 벽화를 보이지 않게 가리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6일 NAACP의 지도자들은 이 벽화를 제거하는 것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미국이 잘못 행동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벽화는 1936년 러시안계 미국인 빅터 아나토프가 그린 것으로 대공황 때 정부의 부탁으로 이루어진 뉴딜 아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NAACP의 아론 브라운 목사는 단순히 벽화를 제거함으로써 예전의 잘못을 덮어버리는 교육위원회의 결정은 제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역사적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50년 전에 듀이 크럼플러라는 화가가 이 벽화와 반대 의미를 지닌 벽화를 조지 워싱턴 하이스쿨에 그린 바 있다. 아직 살아 있는 크럼플러 역시 NAACP의 의견에 찬성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두 벽화를 비교하며 진실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SF 통합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릴 지 확인되지 않았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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