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길로이 마늘축제 총격사건] 부상자들 끔찍한 참사 증언

2019-08-03 (토)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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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로이 마늘축제 총격사건] 부상자들 끔찍한 참사 증언

길로이 마늘축제 총격 부상자 브린 오타-매튜스(왼쪽)와 가브리엘라 가우스가 1일 산타클라라밸리 리저널 메디칼센터에서 끔찍한 참사를 겪은 일을 전했다.



길로이 마늘축제 총격사건 부상자들이 끔찍한 참사를 겪은 일을 증언했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1일 산타클라라밸리 메디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브린 오타-매튜스(23, 산타크루즈)와 가브리엘라 가우스(26, 스캇밸리) 두 여성은 그날 공기주입식 슬라이드(inflatable slide)에 올라가 있을 때 들은 총성 첫발이 BB건인 줄로만 알았다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군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총격범(산티노 윌리엄 리건, 19)을 보고 허둥지둥 주차장을 향해 달리다가 가우스는 어깨와 등에, 오타-매튜스는 등에 총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오타-매튜스는 “가우스가 총탄에 맞아 비명을 지르면서 뒤돌아보지 않고 달릴 때 나 역시 등에 경련을 느꼈다”면서 “손에 피가 보이고 나서야 현실인지 알았다”고 말했다.

산타크루즈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한 이들은 병원으로 후송된 첫번째 부상자로 운이 좋았지만 여전히 고통스럽다면서 언제 회복될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타-매튜스가 맞은 총알은 아직 그녀의 간에 있다. 그는 “그 총알을 볼 수도 없고 어떤 시점에는 그것을 느낄 수 없을 테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거고, 내 평생 간에 총알이 있을 것”이라면서 “언젠가 긍정적인 생각을 갖길 희망하지만 현재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처음 이들을 진료한 길로이 세인트 루이스 응급센터의 브라이언 사베드라 박사는 “4대째 길로이에 살고 있지만 이런 대형 총기난사 사건은 처음”이라면서 “불행히도 상상도 못하는 순간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오후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총격범이 첫발을 발포한지 1분만에 총격범을 사살한 경찰관 신원을 공개했다. 이들은 바로 23년 경력의 에릭 크라이어, 17년 경력의 휴고 델 모랄, 13년 경력의 로버트 바수이노이다. 스캇 스미티 길로이 경찰국장은 “이들이 아니었던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면서 “영웅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총격범의 범행동기를 찾고 있다면서 총격 당시 촬영한 동영상 100여편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는 1명이 추가돼 13명이며 현재 지역병원 입원중인 부상자는 4명이라고 전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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