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물 선정부터 미래 주택 가치 결정된다”

2019-08-01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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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호한 매물은 일부 리모델링으로 가치 높여

▶ 외관 신경쓰면 바이어에게 좋은 첫인상 심어줘

“매물 선정부터 미래 주택 가치 결정된다”

베이스 보드’를 깔끔하게 페인트하는 것만으로도 주택 가치를 올릴 수 있다. [AP]

플리퍼가 알려주는 주택 가치 올리기 ‘꿀팁’

플리핑 투자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그러나 플리핑 투자의 현실은 성공 스토리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플리핑 투자에 나섰다가 오히려 큰 돈을 손해 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플리핑 투자 성공은 매물을 선정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된다. 매물 구입 뒤에도 잘못된 절차를 밟으면 성공보다는 손해를 입기 쉽다. 플리핑 투자 목적이 아니더라도 성공하는 플리핑 투자자들을 참고하면 주택 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주택 정보 업체 ‘밥 빌라’(Bob Vila)가 플리핑 투자자로부터 주택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되는 ‘꿀팁’을 알아봤다.

▶ ‘속이 멀쩡’한 매물 선정


플리핑 투자 목적의 매물을 선정할 때 수리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을 찾는 작업이 성공을 위한 첫 번째 과정이다. 전문 투자자들은 겉보기에 흉해 보여도 내부 구조물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되는 매물을 선정한다.

구조가 양호한 매물은 외관과 관련된 리모델링과 일부 시설만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만으로 되팔 수 있다. 반대로 건물 구조상의 결함이나 지반 결함이 발견된 매물은 투자자들이 멀리하는 매물이다. 공사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집을 팔아도 수익이 낮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페인트 작업

간단한 새 페인트 작업만으로 흉한 매물을 새 매물처럼 바꿀 수 있다. 플리핑 투자자들의 리모델링 작업에서 페인트 작업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실내 벽뿐만 아니라 주방 캐비닛, 각 침실 문 등을 대상으로 페인트 작업을 실시한다. 건물 외벽이 지저분하다고 판단되면 역시 페인트 작업으로 깔끔한 ‘커브 어필’을 강조할 수 있다. 큰 비용이 들지 않는 페인트 작업으로 바이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카펫 교체
페인트 작업만큼이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리모델링 작업이 바로 카펫 교체 작업이다. 새 카펫 설치 작업은 나무 마루 바닥재나 기타 바닥재에 비해 비용이 매우 저렴한 반면 동일한 리모델링 효과를 내는 작업이다.

최근 즉시 입주가 가능한 매물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많은데 새 카펫이 설치된 매물이 좋은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 ‘물광’ 청소
돈 안 들이고 주택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지저분한 집을 좋아할 바이어가 없는 만큼 청소만 잘 실시해도 제값을 받고 매물을 팔 수 있다.


하지만 평상시에 하는 그런 청소만으로는 매물 가치가 올라가기를 기대할 수 없다. 집 안 곳곳에서 광이 나도록 이른바 ‘물광 청소’를 매물이 팔릴 때까지 매주 실시해야 한다. 평상시 잘 청소하지 않는 장소를 집중적으로 청소해야 효과가 기대된다.

실내 바닥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에 설치되는 마감재 ‘베이스 보드’가 좋은 예다. 베이스 보드는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청소할 때 자주 부딪혀 얼룩이 발생하기 쉽다. 베이스 보드의 얼룩만 깔끔하게 지워도 마치 새 집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창문에 낀 먼지나 손자국 등도 깔끔하게 없애야 실내가 밝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 앞마당 조경 관리
집을 팔 때 첫인상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첫인상이 매력적이지 않은 매물은 좋은 오퍼를 기대하기 어렵다. 주택의 외관을 뜻하는 ‘커브 어필’(Curb Appeal)은 앞마당 조경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잔디와 ‘관목’(Shrub)이 항상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제철 꽃이나 관목을 심으면 커브 어필을 살리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집 앞에 우편함이 있다면 새 우편함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주택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주방 캐비닛 페인트
‘주방이 집을 판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주방 시설을 눈여겨보는 바이어가 많다. 주방 리모델링 하면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생각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주방 캐비닛을 새로 페인트 하는 작업은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높은 리모델링 효과를 낼 수 있는 작업이다.

새로 페인트 한 캐비닛에 손잡이를 새것으로 교체하면 큰 비용과 필요한 캐비닛 교체 작업만큼의 효과가 기대된다. 싱크대의 수도꼭지와 주변은 시간이 지날수록 물때가 탄다. 수도꼭지를 새 것으로 교체하면서 주변을 말끔히 청소하면 깔끔한 효과를 낼 수 있다.

▶ 매매 시기 조절로 양도 소득세 줄이기

매물 구입 뒤 빨리 팔아서 높은 수익을 챙기면 좋지만 너무 단기간에 팔게 되면 높은 양도 소득세가 부과된다. 따라서 판매 시기를 리모델링 공사 일정에 맞춰 적절히 조절하면 양도 소득세는 낮추고 투자 수익은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리모델링 공사에 약 9개월이 소요됐다면 굳이 빨리 팔려고 하지 말고 구입 후 1년이 되는 3개월만 더 기다렸다가 팔면 낮은 양도 소득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 최소 가구는 남겨야

리모델링 공사 뒤 빈 집으로 내놓는 것보다 가구를 일부 채워서 내놓을 때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판매 목적으로 실내를 꾸며주는 홈 스테이징 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비용은 만만치 않은 편이다. 가구 판매점으로부터 일부 가구를 단기 임대하는 방식으로도 홈 스테이징을 대체할 수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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