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물 매각 대금 800만달러 기부 화제
2019-07-31 (수)
서필교 기자
미국의 한 교회가 성도 수 감소로 교회 폐쇄를 결정하고 건물을 매각한 후 그 대금을 사회에 환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시애틀 지역 벨뷰 NE 8가와 97TH Ave NE에 소재한 총 3에이커 부지를 보유한 ‘그레이스 루터란 교회(Grace Lutheran Church)’는 성도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교회 폐쇄를 결정하고 지난 4월 이 교회 건물과 부지를 한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850만 달러에 매각했다.
이 교회는 한때 최고 400여명의 신도들을 보유했지만 최근 신도 수가 25명 수준으로 줄어 도저히 교회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했고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교회 폐쇄 수순을 밟기로 결정했다.
교회 측은 교회 부지를 매각한 대금 가운데 세금을 제외한 800만 달러를 총 25개 사회 봉사 단체에 지원했다. 특히 최근 큰 사회문제도 대두된 홈리스 지원에 총 360만 달러를 기부키로 결정했다. 교회측은 벨뷰에 소재한 노숙자 지원단체 ‘CFH’와 노숙자 보호시설을 운영하는 ‘더 소피아 웨이’, 그리고 서민주택개발사 ‘이매진 하우징’에게 각각 100만 달러씩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매진 하우징이 교회로부터 기부 받은 100만 달러는 1년 전체 예산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것으로 향후 서민주택 건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회는 지난 4월 건물 매각 당시 교회 부지에 서민주택을 건설하는 안을 고려했었지만 당시 교회 부지가 단독주택 조성 지역으로 규정돼 있어 서민주택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서자 부지를 주택개발업자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이 교회가 폐쇄됨에 따라 이 교회를 빌려 예배를 보는 한인교회는 새로운 교회를 물색해야 하는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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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