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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열린 보수·진보는 통일연대의 위대한 에너지”

2019-07-18 (목) 김홍기 박사/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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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자씨선교회, 통일연대를 위한 기독교인 대화모임 총평

[특별기고] “열린 보수·진보는 통일연대의 위대한 에너지”

김홍기 박사가 14일 통일 연대를 위한 대화 모임에서‘미주한인교회의 통일운동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논찬자 정현섭 목사, 오른쪽은 송계영 목사

오클랜드 열린교회 권혁인 담임목사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과도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그련에 의해 창립된 봉수교회를 통하여 진짜 교인들이 생긴다고 태영호 공사(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도 한국일보에서 기사화한 적이 있다. 보이는 교회의 쭉정이적 요소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라가는 보이지 않는 교회의 알곡적인 요소도 보아야 함을 어거스틴적, 칼빈적 교회관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보수적인 선교단체들에 의해 존재하는 북한의 지하교회와 특히 연평균 400여명의 순교자들이 통일의 중요한 원동력임을 또한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가 초대교회 순교자들이 7세기 이후의 서구 기독교문명의 창조적 소수였음을 지적하였듯이, 북한의 순교자들은 통일의 문을 여는 창조적 소수임을 직시하여야 한다.

손 피터 누구나선교회 대표가 지적한 북한의 인권문제와 더불어 종교의 자유화가 통일의 문을 여는 중요한 변수임을 인정하여야 한다. 배태일 박사가 지적하였듯이, 북한을 개방시킴으로서 북한 내부 인권신장의 요구가 일어나게 하여야 한다. 미국이 경제제제를 완화시키고, 남한과 더불어 경제협력을 영변 비핵화와 동시에 전개함으로써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관광 재개, 미국시민권자들의 북한여행 자유화, 철도와 도로 학교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의 활성화, 원산 앞 해변 관광특구 개발, 그리고 400여개의 장마당의 활성화를 일으켜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인권 증진과 교황의 북한 방문과 더불어 종교의 자유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김용배 목사가 제안하였듯이, 동독의 니콜라이 키르케처럼 북한 내에서 통일기도회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상대방의 약점만 지적하려는 닫힌 보수와 닫힌 진보는 희망이 없다. 그러나 상대방의 장점을 이해하고, 살리려는 열린 보수와 열린 진보는 통일 연대의 위대한 에너지로 활성화되어, 진보적 평화와 보수적 번영의 연대의 등불로 한국 역사 속에서 독립운동처럼 통일운동의 불을 붙일 수 있다. 존 웨슬리처럼, 내면적 구원의 확증이 사회적 증거로 사랑과 정의의 행동화의 사회적 성화운동으로 보수와 진보가 마음의 통일을 이룰 때 새 역사창조의 하나님나라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가 될 것이다.

<김홍기 박사/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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