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교 천도재, 현대음악으로 재탄생

2019-07-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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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보집 ‘왕생가’ 발간

불교 천도재, 현대음악으로 재탄생
불교에서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의식인 천도재(遷度齋)가 현대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불교 역사상 천도재가 정형화된 현대 음악 형태로 되살아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경남 합천 해인사는 천도재 음악 악보집 ‘왕생가’(조계종출판사)를 발간했다. 음표와 가사 등 현대 음악으로 바뀌어 악보에 오른 왕생가는 모두 11곡이다. 천도 법회를 열게 된 인연을 부처님과 염라전에 고하는 ‘수설대회소’로 시작해 돌아가신 분을 초청하는 ‘고혼청’, 영혼을 불러 목욕을 하고 새 옷을 입히는 의식인 ‘관욕과 착의’도 악보에 담겼다. 덕이 높은 스님이 열반했을 때 지내는 천도재 의식인 ‘종사영반’는 의식의 장엄함이 느껴지도록 합창이 주를 이루는 배경음악으로 만들었다.

불교의 천도재가 거대한 이야기 흐름을 가진 만큼 현대 음악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웅장함과 서사성이 가미됐다. 고전적인 오케스트라 음악과 독창, 합창을 바탕으로 다양한 국악기와 목탁, 요령, 경쇠 등 법구 소리가 접목됐다. 전자 음악적 요소도 넣어 퓨전 클래식 음색이 느껴지도록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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