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에서…디 오픈 오늘 밤 개막

2019-07-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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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푹 쉰 우즈, 시즌 2승-통산 메이저 16승 도전

▶ 홈필드 맥킬로이, 14년전 61타 친 코스서 우승 사냥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에서…디 오픈 오늘 밤 개막

올해 세계 남자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48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이 18일(현지시간, LA시간 17일 밤)부터 나흘간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막을 올려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디 오픈 챔피언십이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것은 1951년 이후 무려 68년 만이다. 디 오픈은 스코틀랜드의 7개 골프장과 잉글랜드의 6개 골프장, 그리고 바로 이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 등 14개 코스에서 돌아가며 열리는데 북아일랜드에서 대회가 개최된 것은 1951년에 이어 이번이 단 두 번째다. 앞서 열린 147번의 대회는 스코틀랜드에서 96회, 잉글랜드에서 50회, 북아일랜드에서 1회 개최됐다.

이 대회는 항상 대회 명칭으로 인해 선수끼리나 또는 미국과 영국 미디어 사이 자존심 대결이 벌어지기로 유명하다. 대회 공식 명칭은 ‘디 오픈(The OPEN)’이다. 1860년 창설돼 가장 먼저 시작한 ‘오픈 대회’라는 자부심이 담긴 명칭이다. 다른 메이저 대회는 US오픈이 1895년, PGA 챔피언십이 1916년 시작됐고 매스터스는 1934년에야 첫 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특히 미국 언론들은 ‘디 오픈’으로 부르면 다른 오픈 대회와 구분이 잘되지 않는다며 ‘브리티시오픈’으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존 허건이라는 스코틀랜드 출신 기자는 미국 매체인 골프월드에 기고한 글을 통해 “영국 여권에 보면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라고 되어 있다”며 “북아일랜드가 ‘브리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으므로 최소한 올해 대회는 ‘브리티시오픈’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브리티시오픈 대신 ‘디 오픈’이라고 불러달라는 이야기다.

총상금 1,075만달러, 우승상금 193만5,000달러가 걸린 올해 디 오픈에서도 역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4월 매스터스에서 우승, 2008년 US오픈 이후 무려 11년간 이어졌던 메이저 우승가뭄을 끝내고 커리어 메이저 15승을 달성한 우즈는 이후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는 컷 탈락과 공동 21위에 그쳤다. 특히 우즈는 지난달 중순 US오픈에 출전한 이후 지난 4주 동안 대회 출전 없이 휴식을 취하고 바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적인 면에선 몸 상태가 좋을 수 있지만 실전 감각에선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한다.

우즈가 디 오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무려 13년 전인 지난 2006년이다. 당시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즈는 18언더파를 기록해 2위 크리스 디마코(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대회에선 최종 라운드에서 한때 선두로 나서며 우승에 도전했으나 결국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 3타차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맷 월리스(잉글랜드), 패트릭 리드(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하는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2번 아이언을 골프백에 담아온 것이 화제가 됐다. PGA투어는 “우즈는 코스나 날씨 상태에 따라 2번 아이언과 5번 우드 중 하나를 택일하는데 이번에는 탄도가 낮고 빠른 스피드로 공을 멀리 보내기에 적합한 2번 아이언으로 바람의 영향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는 디펜딩 챔피언 몰리나리와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 등과 함께 디 오픈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맥킬로이에게 이곳 로열 포트러시는 단순히 고향 코스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 2005년 바로 이 곳 로열 포트러시에서 펼쳐진 북아일랜드 아마추어 대회에서 맥킬로이는 당시 만 16살의 나이에 61타의 코스레코드를 치는 신들린 라운드를 만들어낸 바 있다. 2014년 우승을 포함, 디 오픈에서 5연속 탑5 입상 등 이 대회에 특히 강한 면을 보여 온 맥킬로이이기에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 힐의 우승 배당률을 보면 맥킬로이가 8/1로 가장 낮고 켑카 10/1, 더스틴 잔슨(미국)과 욘 람(스페인)이 14/1 순이며 우즈가 16/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로열 포트러시는 북아일랜드 앤트림 북쪽 해안에 위치한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바닷바람의 영향이 강하고 긴 러프와 60여개의 벙커 등으로 구성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은 골프매거진, 골프다이제스트 등 전문 매체들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코스에 빠지지 않는 명문 클럽이다.

벙커 수가 150개 정도인 뮤어필드, 200개가 넘는다는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등 다른 디오픈 개최 코스에 비해 벙커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영국이지만 아일랜드에 더 가까운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2012년에는 아일랜드오픈이 이 장소에서 열리기도 했다. 아일랜드오픈이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것도 1953년 이후 2012년이 59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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