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메다 카운티는 같은 기간 43%나 늘어
샌프란시스코의 노숙자수가 1월 현재 8천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차량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주택도시개발부 요구에 따라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SF 노숙자는 2년 사이에 17% 증가했으며 캘리포니아 다른 카운티 역시 10% 이상 증가해 주가 당면한 주택 문제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5월 자료에 의하면 오클랜드가 소속돼 있는 알라메다 카운티의 노숙자는 2년 사이에 43%나 증가했으며, LA 카운티의 노숙자는 1년 사이에 12% 증가해 59,000명에 달했다.
SF 노숙자 및 주택지원국 측은 주택중간가격 140만 달러에 아파트 월평균렌트비 3,700달러에 이르는 지역에 주택 문제를 해결하고 노숙자를 줄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설문에 참가한 노숙자들의 3분의 2가 노숙자로 전락하기 전에 친구나 가족과 함께 주택이나 아파트에 살았다고 대답했다.
노숙자들의 대부분은 빈곤층이고 마약 상습자들이지만 일부는 하이텍 기업의 직원들도 있다. SF시의 코시트시키 국장은 괜찮은 RV나 밴 차량 소유자들 상당수가 집이 없다고 말했다. 시 당국이 파악한 차량을 가진 노숙자들의 숫자는 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량들은 대부분 실리콘밸리 외곽에 머물고 있는데 오클랜드는 올해 안에 이들 차량 거주 노숙자들을 위한 주차 거주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발리 브라운 슈퍼바이저는 “이런 현상은 SF의 빈부 차이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시 당국이 주택 건설에 소홀한 10여년 사이에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 일자리는 있지만 집이 없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숙자 증가는 전국적인 추세는 아니다. 시애틀 킹 카운티의 올해 노숙자는 작년에 비해 8%가 줄어든 11,000명이고, 워싱턴 DC의 노숙자도 2001년 이래 최저인 9,800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5일 주택지원 및 노숙자 해결을 위한 24억 달러의 예산을 64명의 의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SF 시 관계자는 이와 같은 노숙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노숙자들을 위한 쉘터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번 노숙자 집계에는 감옥이나 보호소에 수용된 노숙자 상당수가 포함돼 있는데 그들을 빼면 실제 거리나 차량에 거주하고 있는 노숙자 숫자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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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