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들 죽어간다’ 경마 반대 시위 경마 관계자·팬들 입장 다양

2019-07-04 (목) 12:00:00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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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남가주 경주마 대거죽음에 논란 일어

최근 LA인근 샌타 아니타에서 경주마 30여마리가 죽어 플레젠튼에서 27일 경마 반대시위가 열린 가운데 경마 관계자와 팬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CBS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경마반대 그룹 ‘경마는 옳지 않은 것’(Horseracing Wrongs)이 27일 알라메다 카운티 페어 앞에서 경마금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 크리스티나 버딜은 페어 입장객들에게 “경마 내기에 참여하지 않아 고맙다”며 “말들의 잔인한 고통과 죽음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라고 경마의 부적절함을 주장했다.

경마 관계자들은 이에 부정하고 나섰다. 15년간 경주마를 훈련시킨 퀸 호위는 “말들은 잘 관리받고 있다”며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말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하는 일”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샌타아니타의 이같은 경주마 대거 죽음으로 지난 26일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가 경마 중단관련 법안 SB 469DP 서명한 가운데 가주 카운티페어 경마 이사 레리 스와츠랜더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경마업계가 말들의 치료와 관리, 채찍, 경기장 땅 관리 등에 책임이 있다”며 “이번 논란으로 경기도중 기수의 채찍사용과 말 치료법 등의 개정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샌타 아니타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 겨울 내린 폭우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빗물로 약해진 지반에 충격이 계속돼 팟홀처럼 구멍이 생기면 발목이 부러지는 등 다치기 쉽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팬들 역시 다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 허버트 로빈슨은 “트레이너들은 말이 100% 좋은 상태가 아닐 때에도 경마에 내보낸다”며 “이는 경주에도, 말에게도, 팬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팬 리차드 스테즈는 “경마를 아예 없애는 것이 해결책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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