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날 활화산은 노여움을 감추고 구름이 머물러 가면서 화산 폭발을 재현하 고 있다.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양옆에 끼고 내륙지방은 산악지대인 중앙 아메리카 코스타리카에 다녀왔다. 적도에서 북위 8-12도에 위치했어도 고산지대에 도시가 위치하여 있고 건기와 우기의 2 계절이라도 일년내내 봄날씨 같고 저지대인 해안은 무더운 열대성 기후다.
태평양 불의 고리의 영향으로 5개의 활화산과 100여개의 사활산을 보유하고 Kentucky 와 남한의 ½ 정도의 땅에 500만의 인구가 거주하는 작은 나라이지만 일찌기 의무교육, 국민의료보험, 사회보장제도를 받아들였고 군대가 없는 소박하고 낙천적인 세계 행복지수 1위의 나라며 국토의 1/3은 원시림으로 다양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5479 Ft 의 아레날(Arenal) 활화산은 1968년 대화산 폭발로 바로 근처의 마을을 덮쳐 86명의 인명을 앗아갔고 1974년 댐을 쌓아 인공호수를 만들어 버려진 마을을 수장시켰다고 한다.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자연 재해에서 목숨을 잃었다면 이보다 더 큰 재앙이 있으랴? 아레날 화산은 수년전까지도 어둠이 깔리면 불꽃놀이처럼 스팀과 용암이 하늘을 치솟았다고 하나 지금은 잠잠하다.
솔방울처럼 생긴 산봉우리 둘레는 놋쇠 색깔로 물들어있고 1년에 300일은 구름이 끼어있다고 한다. 화산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꼭 재앙만은 아닌 것이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수년이 지나면 땅속에 감춰졌던 다양한 무기질 화산재가 축복의 손길처럼 땅을 기름지게 하여 땅의 수확을 몇 배로 거둘수 있도록 한다.
울타리로 박아놓은 죽은 말뚝에서도 싹이 돋아나 나무로 자랄 만큼 옥토가 된다고 한다.
이뿐인가? 산기슭 아래 사방에는 땅속 깊은 마그마에서 데워진 알카리성 천연 온천수가 풍풍 솟아나와 삶의 짐으로 무거워진 인간의 심신을 풀어줄 수 있으니 이 또한 축복이다. Nevada 사막온천, 북극 근처의 Iceland 의 Blue Lagoon, Canada 의 온천 다 돌아보았는데 이중의 제일은 Costa Rica 의 따바콘( Tabacon) 온천으로 나는 완전 매료되었다.
온도 화씨 98~107도를 유지하며 밀림 정글의 계곡을 따라 강물처럼 흐르는 계단식 노상 온천이니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원하는 장소에서 오붓하게 온천욕을 즐기면 된다.
계곡마다 높고 낮은 폭포 밑 바위에 앉아 어깨를 대고 있으면 자연의 유연하고 힘찬 마사지가 세상의 고뇌를 강물 따라 흘려보내고 반짝반짝 빛나는 열대나무와 강렬한 색깔의 열대꽃, 청명한 하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쉼을 즐기니 낙원이 이런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행복지수 1 위의 나라 Tico (코스타리카인의 애칭) 들의 독특한 슬로건 뿌라비다( Pura Vida, Pure life) 행복한 인생을 살라는 인사말을 되새기며 한순간 멈추고 느긋하게 오늘을 즐기는 행복에 빠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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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옥 / 뉴저지 이스트 하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