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드슨 벨리 탐험 : ‘마니토가’ 러셀 라이트 하우스

‘마니토가’ 러셀 라이트 하우스
평평한 지붕은 이끼로 덮이고 집의 대부분 유리벽으로 이뤄져
베어 마운틴 브리지를 지나 한적한 9W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보면 곧 오른쪽에 지나치기 쉬운 ‘MANITOGA’(https://www.visitmanitoga.org)라고 쓰여진 작은 팻말이 나온다. 흙길 언덕을 올라가면 자갈 바닥 주차장과 안내소 뒤로 울창한 숲이 보인다. 이 곳이 1950년대 심플한 현대식 식기 디자인으로 미국 가정주부들을 매료시킨 러셀 라이트(Russel Wright)가 거주하며 또한 디자인 작업을 했던 산속의 하우스다.
다른 히스토릭 하우스들에 비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은 가장 인간적인 디자인과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다. 70여 년 전, 미국인들이 자연에 시선을 두지 않았을 때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며 주거지를 지은 러셀 라이트의 탁월함을 볼 수 있다. 실은 돌과 나무, 이끼까지도 러셀 라이트의 섬세한 손길이 닿았지만 전혀 인위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드레곤 락(Dragon Rock)이라는 이름을 붙인 바위와 폭포가 떨어지는 작은 호숫가에 지어진 하우스는, 평평한 지붕이 이끼로 덮이고, 자연경관이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와 있듯이 집의 대부분은 유리벽으로 이루어져있다. 실내에도 집이 들어선 자리에 있던 바위와 나무기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리빙룸에는 러셀 라이트의 식기로 장식이 되어, 마치 1960년대 러셀 라이트의 한창 시절처럼 곧 파티가 벌어질 듯한 분위기다.
1904년 중부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신시네티 아트 아카데미에서 미술공부를 했으며, 프린스톤 대학에서 법을 공부하면서도, 뉴욕의 ‘아트 스튜던트 리그 어브 뉴욕’을 다녔다. 티파티 사가 공모한 2차 세계대전 기념 조각전에 수차례 수상을 하면서 결국 프린스턴 대학을 떠나 뉴욕으로 와, 무대 장치 디자이너로 시작했다. 1927년에는 뉴욕에서 무대 장치용품과 작은 장신구를 제작하는 자신의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고 같은 해, 조각가인 메리 아인스타인과 결혼했다. 부인 메리의 뛰어난 상업능력으로 제품이 디자인 시장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으며, 부인은 식기에 그의 이름을 새기는 일을 시작했다. 1950년대에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재료를 사용한 러셀 라이트 식기를 쓰지 않는 미국 가정이 없을 정도였다. 그가 새로 디자인 한 가구가 메이시스 백화점에 첫 시판하는 날에는 백화점 입구에 몰려든 여성들이 밀려 넘어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부부는 허드슨 벨리에, 버려진 채석장 주변의 낮은 산을 포함한 75에이커의 땅을 사들였고, 이곳에 임시로 작은 주말 집을 장만하여, 천천히 산세와 자연을 관찰하며 집을 지을 알맞은 장소를 결정해, 일본에서 경험을 쌓은 건축가 데이비드 리비트에게 건축을 맡겼다. 그러나 부인 메리가 2살짜리 딸을 두고 사망하자 러셀 라이트는 이 곳으로 옮겨와 딸과 함께 197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여기서 살았다.
현재 이곳은 미국 히스토릭 랜드마크로 지정되어, 그의 주택과 스튜디오가 대중에게 공개가 되며, 또한 자연재료를 이용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가 되어있다. 하우스와 스튜디오 관람뿐 아니라 허드슨 강이 바라다 보이는 산정까지의 하이킹도 할 수 있다.
올해 투어 기간은 11월11일까지. 관람료의 일부가 자연보호 단체로 보내지며, BrownPaperTickets.com.를 통해 예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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