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아“이게 우리 실력인 듯”… 한국 상승세에 피해 줄까 걱정

나이지리아에 추가골을 허용한 뒤 여민지(오른쪽) 등 한국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AP]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연패를 당해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태극낭자’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첼시)은 12일 나이지리아에 패한 뒤 ”질 상대가 아니었는데, 해볼 만했는데…“라며 울먹였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타인 지소연은 1차전 프랑스와의 경기 0-4 대패에 이어 팀의 2연속 영패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눈물이 쏟아져 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초반에 좋았으나 너무 안일하게 했던 것 같다. 작은 것에서 실수가 있었다“면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이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늘 이기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말을 반복한 지소연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죄송하다. 회복해서 3차전은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랑스와의 1차전 때 교체 출전한 뒤 이날 선발로 나선 이민아도 흐르는 눈물을 연신 유니폼으로 닦았다. 이민아는 ”이게 우리의 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상대 팀들의 속도와 힘이 좋은 건 맞지만, 세계 대회에선 그런 것도 더 보완하고 전술적으로 잘 짰어야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계속 지다 보니 우리가 다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축구가 요즘 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저희가 피해를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도 걱정하기도 했다.
후반 조커로 투입돼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렸던 여민지도 ”지고 있을 때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했다. 간절하게 준비하고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너무 아쉽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노르웨이전에선 우리가 잘하는 것, 가진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캡틴’ 조소현(웨스트햄)만큼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조소현은 ”우리가 한 발 더 뛰었어야 했다. 선제골 이후 선수들의 심리적 타격이 컸던 것 같다“며 ”아직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3차전은 승리하도록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