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불위험에 PG&E 강제단전

2019-06-10 (월)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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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온건조·강풍에 1만6천가구 전력차단

▶ 리버모어 100도·SF 89도 가장 무더위

산불위험에 PG&E 강제단전

고온건조한 날씨에 산불위험이 증가하자 PG&E가 8일 나파, 소노마, 욜로카운티 1,600가구의 전력을 차단했다.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이 8일 산불 확산을 우려해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 강제 단전 조치를 내렸다.

이는 지난해 모두 86명의 목숨을 앗아가 캘리포니아주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캠프파이어 발화 원인이 전력선에서 튄 스파크 때문이라는 소방당국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PG&E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욜로, 소노마, 나파 카운티 1,600가구를 대상으로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이날 오후부터 시에라 풋힐지역까지 3만 가구를 대상으로 강제단전 조처를 취할 준비를 했었다.


PG&E의 마이클 루이스 부사장은 "전력을 끊는 것은 커뮤니티를 극단적인 산불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말했다.

한편 욜로카운티서 발생한 '샌드 파이어' 산불로 9일 오전 8시까지 1,800에이커가 불타면서 칼 소방국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8일 오후 2시 37분경 첫 발화한 욜로카운티 산불은 고온건조한 날씨에다가 강풍까지 겹치면서 급속도로 확산돼 16번 하이웨이 도로 통행이 폐쇄됐고 일부지역에 대피령이 내렸다.

칼 소방국 대변인 윌 파워스는 38대의 소방차와 5대의 헬리콥터가 동원돼 불길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산불연기는 80마일 떨어진 샌프란시스코까지 확산된 상태다. 불길은 새크라멘토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농업지대 카페이 밸리(Capay Valley)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유바카운티 메리스빌(Marysville) 20번 하이웨이 도로변 야산에서 일어난 산불로 현재까지 60에이커가 불탔으며 일부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현재까지 진화율은 65%이다.

나파카운티 칼리스토가 북동쪽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50에이커를 태웠으며 현재 75% 진화된 상태다.

국립기상청은 주말 마린카운티 타말페이스 정상에 시속 71마일의 돌풍이 부는 등 고온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협이 증가했다면서 5월말 쏟아진 폭우로 인해 무성하게 자란 숲풀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리버모어 100도, 산타로사 98도, 산호세 96도, 오클랜드 93도, SF다운타운 89도로 올들어 가장 무더운 날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3일(목)께나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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