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행세한 '간 큰 남성' 체포
2019-06-06 (목) 12:00:00
신영주 기자

경찰 행세를 한 서지오 테일러와 그의 차량에서 압수된 물품들 <사진 샌리앤드로경찰국>
경찰 제복을 입고 경찰견까지 대동하면서 경찰 행세한 간 큰 남성이 지난 1일 샌리앤드로 체리페스티벌에서 체포됐다.
이날 오전 10시경 경찰 제복 차림의 서지오 테일러(20, 오클랜드)가 페스티벌 주변을 순찰하던 샌리앤드로 경찰관들과 맞닥뜨린 후 도주하려고 하자 경찰이 그를 붙잡았다. 방탄조끼, 권총대, 총기, 탄약, 테이저건(전자충격기)을 착용하고 독일산 셰퍼드 개를 동반하며 감쪽같이 눈속임했던 테일러는 최근 버클리경찰국이 로컬경찰국에 협조를 구한 지명수배자였던 것이다.
경찰차로 위장한 테일러 차량을 수색한 결과 K-9 유닛(Unit)이란 패치가 붙은 경찰 유니폼과 반자동 권총 복제품과 수십개의 실탄이 발견됐다. 로버트 맥매너스 루테넌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찰 분장자와 진짜 경찰관의 차이를 식별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테일러가 소지한 총기를 진짜라고 믿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클리 경찰은 5월초 버클리 바에서 싸움을 벌이다가 잠시 뒤 경찰 제복 차림으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총을 겨눈 테일러의 행방을 쫓고 있었다.
경찰은 국토안보부 직원 행세로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구입하면서 체크사기 행각을 벌이고 도난차량을 소지한 혐의로 2018년 1월 체포된 테일러가 보호관찰 상태에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테일러는 보석금없이 산타리타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한편 테일러 차량 동승자인 존 페인(39, 오클랜드)은 경찰 수사를 지연시킨 혐의로 테일러와 같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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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