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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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문 활짝 ‘쉼터같은 교회’

2019-05-31 (금)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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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기관 탐방/ 뉴욕새힘장로교회

지역사회에 문 활짝 ‘쉼터같은 교회’

2003년 중남미 선교지인 이구아수폭포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선교사, 목사, 사모, 교역자들이 모였다.

지역사회에 문 활짝 ‘쉼터같은 교회’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뉴욕새힘장로교회의 새성전 외부모습



올해 2월 리틀넥으로 이전 6월30일 새성전 입당예배
7월부터 교회 빈 공간에 카페 오픈¨ 커피·빵 제공

뉴욕새힘장로교회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대고 싶어지는 것이 마치 쉼터에 온 것같다. 카페 문화로 지역사회와 모든 단체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서로 공유하는 섬김을 나누고자 하는 교회를 찾았다.


■교회 연혁
“교회 개척을 하자고 결심한 후 50군데 미국 교회를 찾아다녔다. 자메이카 지역에 장소를 구했는데 한인들이 살지 않고 원 웨이로 돌아서 나오는 지역이었다. 아내와 아이들 셋, 이렇게 우리 가족 5명으로 교회를 시작했다.”

뉴욕새힘장로교회는 2000년 10월26일 퀸즈 우드헤븐 소재 루터란 교회에서 이렇게 시작됐다. 교회 간판을 달자 근처에 사는 신혼가족이 왔고, 주일날 야외예배를 보려고 밖에 나갔는데 미국 교회에 가려고 교회 앞을 지나던 한인여성과 아이가 다음주부터 오면서 두 가족이 합세했다.

“초창기 시절 교회 예배 장소 찾기는 그야말로 눈물의 행진이었다”고 박태규 담임목사는 말한다.

1년후 플러싱 린덴 플레이스 소재 침례교회 서브리스, 플러싱 149 스트릿 한 학원 지하실 시절을 거쳐 칼리지포인트 지역 새 건물을 찾았는데 디파짓, 브로커비, 렌트비 등 1만달러가 필요했다. 건물을 붙들고 “하나님, 제발 주옵소서.” 울면서 기도했다.

그런데 이 기도가 응답했다. 당시 김정님 사모가 일하는 네일가게 사장 부부가 우여곡절 끝에 1만달러를 빌려준 것. 이곳에서 3년 이상 예배를 보았고 교인들이 늘었고 재정이 탄탄해지면서 2006년 플러싱 162가 주택을 구입하여 교회로 사용했다.

박태규 목사는 이즈음, 플러싱 공영주차장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7년 동안 전도를 나갔고 ‘서울장신대 전도목사’ 로 유명해졌다. 교회 창립10주년이 되자 출석교인 120명, 40명 성가대가 조직되었고 600만 달러 프로젝트도 준비하게 되었다. 이때 다른 교회와 통합의 기회가 있었으나 마지막 순간 무산이 되어 교회를 팔고 2019년 2월24일 현재의 리틀넥으로 교회를 이전, 1년동안 공사비 200만달러를 들여 성전을 새로 지었다.

■6월30일 입당예배
오는 6월30일 주일 오후5시 새성전 입당예배를 올리는 새힘장로교회는 단층 7,350 스퀘어 피트 규모에 150~200명 수용 예배당, 방송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제2공간, 철학·신학·의학 원서 2만권이 그득한 기도실, 카페식 식당, 대기실 및 사무실 등의 인테리어가 세련되기 그지없다.


단층건물이라 휠체어 사용자들에게도 편리하며 예배당과 건물 앞쪽에는 카페가 가능하여 공간 120% 활용의 지혜가 보인다. 텃밭과 15대~18대 주차장도 있다. 뉴욕새힘장로교회는 앞으로 일주일내내 상담실(상담원장 김희숙 목사) 문을 열고 월1회 무료진료 및 한방 등의 특별의료행사도 진행한다.

■목표 및 비전
뉴욕새힘장로교회의 표어는 “100배의 열매로 결실하는 교회(마 13:23)” 이며 목표는 교회: 예수 구원을 전하는 교회( 행 4;12), 성도: 내 이웃을 사랑하는 성도(마 22:37~39)이다.

박태규 목사는 “100배의 열매라는 것은 최고의 결실, 아름다운 결실을 뜻한다. 리틀넥 파크웨이 지역에 왔으니 이곳에서 최고 아름다운 결실을, 믿지 않던 영혼을 전도하여 예수를 영접하게 하고 예수의 일꾼을 만들고자 한다.”고 부언설명한다.

또 목표에 대해서는 “예수를 믿으면 반드시 구원 받는다는 것을 이웃에게 전하고자 한다. 그래서 오는 7월1일부터 월요일~토요일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커피, 빵, 쉼터를 제공하는 카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뉴욕새힘교회는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았는데 창립이후 장로를 한 번도 세운 적이 없을 정도로 ‘보여주기식 교회’는 거부해왔다.이에 새힘장로교회는 매주 목요일 기도사역, 병 고침과 치유의 은사 사역 집회를 특별진행하고 있다.

오후 8시30분부터 전 오산리 금식기도원 원장 박수철 목사의 집중 기도와 안수사역, 기도 능력이 뛰어난 박 대보라 목사, 은혜로운 진리의 말씀 사역자 박태규 목사가 집회를 이끈다.

■선교 및 구성
뉴욕새힘장로교회는 해외선교 지역이 많다. 코스타리카, 중국, 이집트, 요르단, 캄보디아, 러시아, 필리핀, 잉글랜드, 필리핀 등에 나간 선교사를 후원 중이다. 조직은 당회, 재직회의, 청년부, 여전도회, 남전도회로 나눠져 있다.
박태규 목사는 “하나님이 일을 주시면 열 개라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 즐겁게 하니 뭘 해도 힘들지 않다.”고 하며 활짝 웃는다.

“전도·설교·심방... 목사의 기본에 충실”
■박태규 목사
지역사회에 문 활짝 ‘쉼터같은 교회’

1958년 충남 논산 출생인 박태규 목사는 어려서부터 교회 종소리가 들리면 놀다가도 교회로 달려갔는데 웬지 그곳이 좋았다고 한다.

“중학 2학년때 첫 부흥회에 참석했다. 부흥회 후 기도를 하는데 방언이 터지면서 새벽4시까지 기도하며 얼마나 울었는 지 모른다.”

명랑하고 긍정적인 소년 박태규는 부흥회에서 은혜를 받아 목사를 결심한 것. 고교 졸업 후 19세에 서울 광성교회 전도사로 들어가 수요예배에서 처음 설교하면서 찬송가의 시작과 끝을 울음으로 마쳐야 했다. 그때 아버지는 성경책을 집어던지고 때리기도 하면서 목사 되기를 반대 했던 것.

청년 박태규는 군대에 가기 전 6개월간 동대문상가 7층의 교회에서 음성 나병환자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전도사 생활을 했고 제대후 부산 고신대에 들어가 교회와 학교봉사, 신문배달, 지인의 도움으로 학업과 생활을 병행했다. 이후 백석대학(전 천안대학)으로 편입, 신학부를 1986년 졸업했다. 이후 미국에 온 지 9년후 한국 온수장로교회에서 아들이 설교하는 것을 본 아버지는 8년 전 77세로 돌아가시면서 한 말이 “나, 예수 믿는다. ” 였다.

1988년 4월5일 대한예수교 장로회 중흥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그 해 7월20일 유학차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로 왔다. 새크라멘트 지역교회에서 설교하는 한편 학교를 다녔고 벧엘 교회를 개척했다. 1996년 1월2일 뉴욕으로 왔는데 목회를 하고 싶은 마음이 뜨거워져 2000년 교회 개척의 꿈을 실현시켰다.

한편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 회장인 박목사는 첫째 모토로 ‘존경받는 목사회가 되자’를 실천코자 한다. “언행일치가 안되는 목사는 존경을 못받는다. 전도, 설교, 심방을 열심히 하면서 신도들의 아픔을 끌어안아주어야 한다. 목사의 기본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박목사는 필라 훼이스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 신학석사, 1992년 동대학원 종교교육학박사, 2001년 리폼드신학대학원 목회학박사 수료, 2003년 훼이스신학교&크리스찬 칼리지 신학박사를 수료했다.

박태규 목사는 “이민목회는 자기와의 싸움으로 자신을 스스로 다스려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 중심으로 하면 다 된다” 고 낙관적인 결론을 내린다. 박 목사는 김정님 사모와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비교인·지역 주민들에 영적 쉼이 있는 공간 제공
■카페같은 교회 인테리어
지역사회에 문 활짝 ‘쉼터같은 교회’


뉴욕새힘장로교회는 입구부터 다르다. 현관 천정의 초현대식 조명에 바닥 타일의 예술적인 , 화장실 벽면 문양조차 교회인가 카페인가 아리송할 정도다.

예배당 강단에는 십자가가 보이지 않는다. 은은한 흰색 불빛이 가로 세로로 있을 뿐, 정작 십자가는 맞은 편 벽면에 있어 아, 교회구나 할 정도다.

이 모든 인테리어는 박태규 목사의 아이디어로 ‘비신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란다. 그런데 고요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저절로 기도를 하게 만드니 그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은혜 충만함을 느끼게 한다. 7월1일부터 열리는 카페는 교인은 물론 비교인, 지나가는 사람, 지역주민 누구나 들어와 커피를 마시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커피와의 만남, 영적 쉼이 있는 카페 교회로 지역사회에 문을 활짝 열었다.

새. 커. 쉼 (새로운 행복한 만남, 커피와 쉼이 있는 교회), 이 카페에서 누구나 일할 수 있다. 보통 6시간 일하면 3시간은 교회를 위한 도네이션, 3시간은 선교비를 지원한다. 이는 새로운 전도의 패러다임이다. 지역을 섬기고 커뮤니티에서 기회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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