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박 보트, 해양 환경에 악영향
2019-05-21 (화) 12:00:00
김경섭 기자
소살리토 인근의 리차드슨 베이의 생태계가 불법 정박 보트(anchor-outs) 때문에 위협을 받고 있다.
소살리토와 티뷰론에서 샌프란시스코 베이로 연결되는 리차드슨 베이는 나사말(eelgrass)을 주요 먹이로 하는 해양생물의 서식처다. 최근 발표된 오두본 캘리포니아(Audubon California)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불법 정박 보트 때문에 리차드슨 베이 해저의 25-41%가 손상돼 나사말 번식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리처드슨 베이의 불법 정박 보트는 2000년대 초의 90여척에서 2016년에는 240척으로 늘어났다. 베이지역의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보트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정식 계류장이 없기 때문에 밧줄을 길게 늘어뜨려 보트의 닻이나 밧줄 등이 조류에 따라 움직일 때 해저의 나사말 번식처를 손상하거나 보트에서 흘러나오는 유류가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나사말은 흑기러기와 검둥오리 등 조류의 먹이이며 바닷물 색깔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기도 하는 수생식물이다. 오두본 보고서는 나사말 서식처가 샌프란시스코 베이 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해서도 손상 받았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4년 사이에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25%에 해당하는 900에이커의 나사말 서식처가 손상을 입었으며, 리차드슨 베이는 손상 정도가 더욱 심하다고 했다.
연구보고서는 해결 방안으로 불법 정박 보트를 없애고 고정식 보트 계류장을 만들고 정박 규정을 강화하는 것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분간 해양생태계 훼손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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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