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당국 "PG&E 전력선 발화"
▶ 각종 소송서 책임 떠안게 돼

지난해 11월 캠프파이어 산불로 파라다이스 마을 전체가 불에 탄 모습.
지난해 11월 모두 85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가주 ‘캠프파이어’ 초대형 산불의 발화 책임이 전력업체 PG&E(퍼시픽 가스 앤 일렉트릭)의 전력선에 있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소방당국이 15일 밝혔다.
SF크로니클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방국(캘파이어)은 성명에서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에서 북동쪽으로 10마일 떨어진 펄가(Pulga)지역에 설치된 PG&E의 전력선에서 불이 발화했다”면서 “매우 건조한 수풀과 강풍, 낮은 습도, 고온 등이 결합해 빠른 속도로 불이 번졌고 인근 파라다이스, 컨카우, 매갈리아 마을을 폐허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소방국은 “두번째 발화 지점도 PG&E 전력선에서 튄 스파크가 원인이 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PG&E의 송전선 일부가 산불이 최초 발화하기 15분 전에 끊어졌으며, 끊어진 전선에서 튄 스파크가 바짝 마른 수풀에 옮겨붙어 산불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그동안 6개월 가까이 조사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PG&E는 각종 소송 등에서 발화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조디 존스 파라다이스 시장은 “이 보고서 결과가 배상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주거지와 일자리를 잃고, 결혼생활이 무너진 피해주민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파이어로 파라다이스 마을 전체가 불에 탔고 사망자 85명 중 90%가 이 마을에서 나왔다. 이 불로 주택·건물 1만9,000여 채가 소실됐다.
시에라 네바다 수풀이 우거진 치코에서 동쪽으로 25마일 떨어진 펄가 근처에서 시작된 캠프파이어는 은퇴자들의 조용한 산악휴양지인 파라다이스를 집어삼켰고 대응 늦은 비상경보 시스템 등으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다. 15만3,000에어커가 전소됐고 피해액은 160억달러가 넘어 가주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PG&E는 2017년 와인카운티를 덥친 텁스파어어(44명 사망)와 2018년 캠프파이어로 발생한 피해보상액 규모가 300억달러를 넘어서자 올해 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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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