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도 못 살면서
2019-05-16 (목) 07:29:49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
핀 지 며칠 만에 벚꽃 잎 떨어지니
백년도 못살 내가 비웃고 있습니다
너는 너무 빨리 지는 것 아니냐고
그렇게 목숨이 짧을 걸 왜 피었냐고
바위가 나보고 히죽거리며 웃습니다
산이 킥킥거리고 바다가 낄낄 웃으며
세월에 쓸려 갈 날 보고 웃어 넘깁니다
아주 씁쓸한 표정에 힐끗 옆 눈질하며
하루를 살다죽는 하루살이 일생도
봄 한철 피어나서 지는 꽃들도
새싹으로 자라 고목으로 쓰러질 나무도
언제 목숨을 끝낼지 하나님만이 알 일
살아있는 동안 모두에게 기쁨주고
감사와 행복을 풍기며 열심히 산다면
누구 일생이든 언제부터 언제까지든
내 본분을 다한 일생이라 하겠지...
<이봉호 게이더스버그,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