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꿈의 결승이냐, 시즌 끝이냐’…갈림길 선 손흥민

2019-05-08 (수) 12:00:00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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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약스와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2차전 출격

▶ 홈 1차전 패한 토트넘, 무조건 이겨야 결승행 희망

‘꿈의 결승이냐, 시즌 끝이냐’…갈림길 선 손흥민

손흥민이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벌어진 팀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AP]

꿈의 결승 무대를 밟을 것인가, 아니면 시즌을 허탈하게 끝날 것인가. 손흥민(토트넘)이 일대 갈림길 앞에 섰다.

토트넘은 8일 정오(LA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킥오프되는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지난달 30일 홈 1차전에서 손흥민 없이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이날 적지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선다. 홈 1차전을 패한 뒤 나서는 원정 2차전이기에 불리한 입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이기면 되기에 아직 희망은 충분하다. 특히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인 리버풀이 7일 막강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로 1차전 0-3 패배를 뒤집는 4-0 깜짝 대승으로 결승에 오른 뒤여서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

특히 손흥민에게 이번 아약스전은 사실상 이번 시즌의 성패를 좌우할 운명의 출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고 누적으로 아약스와의 4강 1차전 홈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손흥민은 팀에 복귀해 치른 지난 4일 본머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토트넘 이적 후 첫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승리에 실패하면서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한 것이 천만다행이었지 자칫하면 팀에 큰 부담을 안겨줄 뻔했다.


퇴장 징계로 오는 12일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뛸 수 없는 손흥민은 그래서 이번 아약스전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이날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손흥민의 시즌은 그대로 허탈하게 막을 내린다. 더 이상 뛸 경기가 없다. 하지만 승리한다면 ‘꿈의 무대’의 절정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엄청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팀을 곤경에 빠뜨린 것은 만회하고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필드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각오로 뛰어야 할 운명의 일전이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그 누구보다도 많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에이스 해리 케인이 발목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토트넘은 최근 정규리그 2경기를 포함해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졌을 뿐 아니라 이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아약스와 홈 1차전에선 손흥민까지 빠지면서 유효슈팅 단 1개에 그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토트넘을 구해낼 선수는 손흥민 뿐이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사실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하는 토트넘 입장에선 올 시즌 총 20골로 팀내 득점랭킹 2위인 손흥민의 복귀가 반갑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손흥민에게 경기 내내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 상대인 아약스의 집중 마크도 뚫어야 한다. 1차전에서 손흥민을 상대하지 않았던 아약스는 2차전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될 손흥민에 대한 집중 마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흥민으로선 자기 팀의 엄청난 기대와 상대 팀의 집중 마크라는 두 가지 부담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2골(6도움)로 마감했지만, 챔피언스리그가 있어 자신의 시즌 최다 골 기록(2016-17시즌 21골)에도 계속 도전할 수 있다. 과연 이번 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토트넘은 팀 역사상 첫 챔스리그 결승무대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경기는 8일 낮 12시부터 케이블채널 TNT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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