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스트십’ 창고 화재사건의 용의자로 기소된 데릭 알메나(오른쪽)과 맥스 헤리스
2016년 젊은 예술인 36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클랜드 창고건물 ‘고스트십’(Ghost Ship) 화재사건의 피고측이 화재가 방화범의 소행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쳤다.
EB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30일부터 이틀간 열린 형사재판에서 용의자로 기소된 데릭 알메나(48)와 맥스 해리스(29)의 변호인 토니 세라와 커티스 브릭은 모두진술(opening statement)을 통해 ‘고스트십’ 화재가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지른 방화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방화 주장을 뒷받침할 증인 세 명의 진술을 제시했다.
세라와 브릭에 따르면 ‘고스트십’ 창고 옆에 살던 데롤드 레이트는 화재 직전 병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으며 의문의 남성 일곱 명이 자신을 지나쳐 창고 옆문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세라는 “개솔린 병”이라며 “방화범들이 이것을 던져 불을 내고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인근 타코 트럭에 있던 또 다른 증인 샤론 에반스은 남성 무리를 봤다며 그 중 한 명이 “우리가 나무를 이렇게 배치해 놨으니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거야”라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세번째 증인 역시 발화지점인 건물 코너 북서쪽에서 같은 남성무리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세라와 브릭은 이 무리가 ‘고스트십’ 창고 옆 차량 정비소 주인 대신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들은 ‘고스트십’ 창고와 정비소가 전력을 나눠 썼다며 알메나와 정비소 주인이 이같은 문제로 오래 다퉈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확한 발화 원인이 밝혀진 바 없으며 소방 조사관들이 방화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은 것을 내세우며 증인 세 명을 재판에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고측은 모두진술을 통해 창고가 피아노, 오르간, RV 등으로 미로처럼 얽혀있었으며 소화기, 적절한 출구, 화재경보기 등이 없던 점을 토대로 알메나와 해리스에게 형사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측은 6일 피고인이 세운 첫번째 증인을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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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