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래·이반 볼랜드 교수, 디아스포라 문학 좌담
2019-05-04 (토) 12:00:00
김경섭 기자

이창래 교수와 이반 볼랜드 교수 좌담회에는 100여명의 이민자들이 참석했다.
엔젤아일랜드 이민관문재단(Angel Island Immigration Station Foundation: AIISF)이 주최한 ‘디아스포라 문학에 관한 좌담회(Conversation about Diasporic Literature)’가 이창래 교수와 이반 볼랜드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1일 저녁 스탠포드 대학 휴머니티 센터에서 열렸다.
AIISF 위원회 멤버이자 한국계 이민자인 로즈마리 남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강연에서 두사람은 미국은 이민으로 만들어지고 발전했지만 정작 이민자들은 낯선 땅에서 고통을 겪으며 고독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 부모를 따라 뉴욕으로 이민온 이창래 교수는 어렸을 적 부모들의 행동을 돌이켜 보며 그들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았는지 이야기 했다. 그의 부모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과 소외감에서 오는 불편을 경험하며 살았고 항상 편안함 속에 불편함을 느끼며 살았다고 회상했다. 그의 이야기는 미국 주류사회에서는 항상 외부인으로만 존재해 왔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이민자들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의 간단한 주제 발표 후 로즈마리 남이 합석해 디아스포라 문학, 즉 이민자들이 주류 사회로부터 소외 당하면서 끊임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다룬 이주 문학을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대화를 나누었다.

로즈마리 남(왼쪽부터), 이창래 교수, 이반 볼랜드 교수가 좌담을 하고 있다.
이창래 교수는 서울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예일 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첫 소설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는 PEN/헤밍웨이 문학상, 아메리칸 북 상 등 미국 문단의 6개 상을 수상했으며, 그후 ‘A Gesture Life’, ‘Aloft’ 등을 출판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다가 현재 스탠포드 대학으로 옮겨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6번째 소설 출판 준비를 하고 있다. 이반 볼랜드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6살 때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영국 런던으로 이주해 살다가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와 대학을 마치고 더블린에서 시인과 교수로 활동했다. 그녀는 1996년부터 스탠포드 대학에서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담이 진행된 스탠포드 대학 휴머니티 센터의 레빈탈 홀에는 100명이 넘는 청중으로 꽉 찼으며 대담 후에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한인들을 비롯, 중국인, 일본인, 유태인, 유럽인들 다양한 지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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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