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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포로들의 삶 통한 현대사 조명”

2019-04-27 (토)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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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 ‘리턴 홈’ 제작 조경덕 감독…관계자들 제보 당부

“전쟁포로들의 삶 통한 현대사 조명”
다큐멘터리 영화 ‘리턴 홈(Return Home)'을 제작 중인 조경덕(사진) 감독이 한국전쟁 포로 관련자들의 증언을 듣기 위해 뉴욕을 찾았다.

리턴 홈은 국군과 인민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지만 이후 각각 적군에 잡혀, 또 다른 전쟁의 고통을 오롯이 견뎌내야 했던 포로들의 시각으로 한국 전쟁과 그 이후의 현대사를 조명하는 12시간짜리 장편 다큐멘터리다.

사실에 더 가까이 접근, 그들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미국 등 전쟁 포로 출신들을 찾아다니며 촬영을 한지 벌써 10년째다.


조 감독은 26일 본보를 방문해 “2009년 상파울로 영화제 참석차 브라질에 갔다가 남도 북도 아닌 중립국행 전쟁포로 출신 5명을 만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며 “적과 싸워야 했던 전쟁보다 더 참혹했던 포로수용소의 생활을 견뎌낸 이들은 이후 남한과 북한, 제 3국 등 다른 선택들을 한다. 영화는 이들의 선택까지의 과정과 그후의 삶 등을 통해 과거의 진실을 조명하고 현재의 우리 사회를 돌아보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LA 등 서부의 반공포로와 국군포로를 포함, 80여명의 참전군인들의 증언을 담은 조 감독은 뉴욕과 뉴저지, 버지니아, 캐나다 토론토 등 동부 지역 한인들의 증언을 담기 위해 약 두 달간 뉴욕에 머무를 예정이다.

조 감독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역사 속 진실은 수면 위에 떠오르지 못한 채 그대로 가라앉을 것이다”며 당시 전쟁포로였던 관계자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문의:347-510-2595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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