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혼혈한인들의 목소리 담았다

2019-04-26 (금) 12:00:00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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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인즈 인수 펜클 등 39명 인생 담은 수필집

▶ 27일 SF차이나타운 시티칼리지서 출판기념회

혼혈한인들의 목소리 담았다

‘혼혈한인: 우리들의 이야기’ 책표지



혼혈아란 정체성으로 고통받으며 주변을 서성일 수밖에 없던 혼혈한인(Mixed Korean)의 목소리가 담긴 수필집이 출판됐다.

오는 27일(토) SF 차이나타운 시티칼리지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서 이 책의 작가들은 혼혈한인으로 겪었던 슬픔과 좌절, 용기와 강인함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혼혈한인: 우리들의 이야기(Mixed Korean: Our Stories)’에는 한국전 혼혈아의 비극적인 유년의 삶을 그린 ‘고스트 브라더(Memories of My Ghost Brother)’의 하인즈 인수 펜클(Heinz Insu Fenkl), 다트머스대 교수로 재직중인 소설가 알렉산더 치(Alexander Chee), 핼프코리안의 정체성을 다룬 단편 ‘Any Other Place’를 펴낸 오하이오주 데니슨대학 교수 마이클 크롤리(Michael Croley) 등 작가를 비롯해 패션디자이너, 시인, 교수, 기자 등 39명의 글이 실렸다. 혼혈가수인 인순이의 딸 재스민 박씨도 참여했다.


혼혈한인들의 목소리 담았다

이 책에는 39명의 혼혈한인들이 참여했다.



‘기지촌의 그늘을 넘어-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군인 아내들 이야기(Beyond the Shadow of Camptown-Korean Military Brides in America)’를 펴낸 여지연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 책은 혼혈이든 아니든, 한인이든 아니든,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라면서 “혼혈한인들의 다양한 경험과 목소리는 영혼을 치유하고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6·25전쟁 이후 1989년까지 주한미군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한 군인 아내는 9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1962~68년에 미국으로 이민온 한국여성은 전체 이민자의 39.4%로 단일집단으로 최대 규모였다. 1970, 80년대에도 해마다 약 4,000명의 한국여성이 군인 아내로서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 내 한인 인구는 혼혈을 포함해 182만 8,011명으로 공식 집계됐다(연방센서스 2017 아메리칸 지역사회 조사). 특히 이중 혼혈한인 인구는 36만7,628명으로 전체 한인 인구의 20.1%를 차지했다.

미국사회에서, 한국사회에서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아온 혼혈한인들의 이야기는 수많은 공감과 연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LA, 워싱턴DC 지역에서도 ‘혼혈한인: 우리들의 이야기’ 출판기념회가 열린 바 있다.

▲일시: 4월 27일(토) 오후 1시-3시

▲장소: City College of SF, Chinatown Center(808 Kearny Street, SF)

▲문의: Cerrissa Kim (707)217-5160, CerrissaKim@gmail.com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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